빅3 조선사에 이어 중소형 조선사 채권단도 압박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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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03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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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조선 및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는 가운데 중소형 조선사의 구조조정을 위한 채권단의 압박도 서서히 고조되고 있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형 조선사들의 구조조정 이전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은 중소형 조선사들은 여전히 실적이 미미한 상황이다.

채권단 관리를 받는 중소형 조선사는 STX조선·한진중공업·성동조선·SPP조선·대선조선 등이다. 

이 중 STX조선은 지난 2013년, 한진중공업은 지난 1월부터 채권단 공동관리를 받기 시작했다. 성동조선·SPP조선·대선조선은 지난 2010년에 적용됐다. 채권단 공동관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SPP조선만 유일하게 영업이익 57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냈다.

STX조선은 사실상 올 상반기까지는 신규 수주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채권단은 STX조선의 공동관리를 시작한 이후 4조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했고, 지난해는 '특화 중소형 조선사'로 탈바꿈시키겠다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바 있다. 그럼에도 답보 상태가 이어지자 근본적인 해결 방안을 찾겠다는 정부 발표에 발맞춰 채권단은 STX조선의 재무와 경영상태를 검토 중이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결과에 따라 최악의 경우에는 법정관리로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성동조선의 채권단은 '컨틴전시 플랜'을 준비 중이다. 성동조선 채권단은 자율협약 이후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지원하고, 지난해 9월에는 삼성중공업과 경영 협력을 맺어 정상화를 계획했다. 그러나 내년 중순 수주한 배를 인도하고 나면 마찬가지로 야드가 비게 된다. 채권단은 상반기 중에 추가 수주가 이뤄지지 않으면 3곳의 야드 가운데 1곳을 폐쇄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한진중공업은 상선 부문에서 추가 수주가 없어 내년즈음 영도조선소의 수주 잔량이 거의 없게 된다. 채권단은 2020년까지 수주 잔량이 남아 있는 군용 경비정 등 소형 특수선 위주로 자연스럽게 영도조선소의 운영 방향을 잡을 예정이다.

대선조선 역시 생산공정을 일원화해 소형 탱커·컨테이너선과 여객선에 특화한 조선사로 생존을 강구하고 있다.

SPP조선은 빠른 인수합병(M&A)을 기다리고 있다. SPP조선은 채권단 공동관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1월 수주했던 유조선 8척의 선수금환급보증(RG)이 부결돼 계약이 취소되는 사태를 당했다.

SPP조선은 이란 국영선사인 IRISL과 탱커선 10척에 대한 수주 협상을 진행 중인데, 수주가 마무리되려면 수출입은행에서 선박 금융을 제공해야 한다. 선박 금융은 SM그룹과의 인수합병이 마무리된 이후에야 받을 수 있어, SM그룹과 채권단은 인수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막바지 조건을 조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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