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역대급' 사절단 이끌고 이란 국빈방문…세일즈외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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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7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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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사절단, 중소중견 146개사 등 236개사로 구성..역대 최대규모

다음 달 박근혜 대통령과 경제사절단의 이란 방문 일정을 앞둔 21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이란 시장 진출 전략 세미나'에서 기업 관계자들이 이란 법률 환경 및 진출 시 고려사항에 대한 강연을 청취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주진 기자 =다음달 1∼3일 이란을 국빈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은 2일 테헤란에서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1962년 양국 수교 이후 54년 만에 첫 이란 방문이다. 서방의 경제제재 해제 이후 산업 선진국들의 각축장이 되고 있는 이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세일즈외교 행보다.

박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인프라, 플랜트, 에너지 분야는 물론 △미래 신성장동력 △ 보건, 환경, 해양・수산 △문화・교육 △개발협력 등 제반 분야에서의 호혜적 실질협력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계획이다. 아울러 양국 관계 발전 및 협력 방안, 한반도 정세 등 지역정세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로하니 대통령과 협정 서명식과 공동 기자회견을 연 뒤 오찬을 함께 한다. 이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이란 최고지도자와 면담을 하고, 양국 관계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또 이날 저녁에는 한·이란 문화교류 행사에 참석, 무술공연을 관람하는 등 문화외교 행보를 펼친다.

박 대통령은 다음날 3일에는 한·이란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 연설을 통해 양국간 협력을 방안을 제시하고 기업인들의 대이란 네트워크 구축을 지원한다. 이어 동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고대 페르시아 유물을 둘러보며 문화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은 양국 관계를 업그레이드시키는 동시에 양국 경제협력도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27일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이란 국빈방문 경제적 의의에 대해 "경제제재 해제 이후 재건에 나선 이란과 교역·투자를 정상화해 제2의 중동붐 교두보를 확보하고, 인프라 사업 본격 참여 등 협력기반을 확대하는 한편 에너지산업 투자확대 기반 마련, 보건의료, ICT, 문화 등으로 협력을 다각화하려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구 8000천만명에 국내총생산(GDP) 3876억달러로 중동 2위의 경제규모를 갖춘 이란은 원유 매장량 세계 4위, 천연가스 매장량 세계 1위 등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이란은 경제재건을 위해 에너지, 교통 등 인프라 투자와 정유·철강 등 산업 기반 확충에 나서고 있어 '제2의 중동 붐'의 새로운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경제제재 해제 이후 시장 선점을 위해 서방 국가 지도자들이 앞다퉈 이란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다.

현재 우리나라 기업 가운데 대림산업,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이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인프라, 플랜트 분야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이란에서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액수로 100억달러 이상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며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을 계기로 조약과 협정 3건을 포함해 MOU(양해각서)나 계약체결 등 40건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종범 경제수석이 27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이란과의 경제외교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안 수석은 "이란이 포스트 오일시대에 대비하여 산업다변화를 꾀하는 과정에서 이에 필요한 기술, 서비스, 문화 등 사회경제 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에 대한 혁신과 협력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특히 이란이 아직 서구에 대한 반감을 가진 반면, 한류에 대한 호감도가 커서 우리에게 호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안 수석은 덧붙였다.

우리 정부 입장에서도 양국 간 교역이 서방의 제재 전인 20011년 175억달러에서 지난해 61억달러로 축소돼 교역정상화가 시급하다.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역대 사상 최대 규모인 경제사절단 236명이 동행한 것도 이란 시장에 대한 우리 기업들의 높은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플랜트, 기자재, 보건의료 분야 참가기업이 많고 자동차부품, 소비재 분야 기업들도 다수 참여했다. 중소중견 기업 146개사, 대기업 38사, 경제단체·공공기관·병원 52개사로 구성됐다.

박 대통령의 해외순방 때마다 개최돼 많은 성과를 내고 있는 1대 1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총 115개 기업이 참여 신청을 했다. 이 역시 사상 최대규모가 될 전망이라고 안 수석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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