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리수용 "한미군사훈련 중단하면 핵실험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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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4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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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미국을 방문 중인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한국과 미국이 연례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한다면 북한은 핵실험을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리 외무상은 23일 (이하 현지시간) 뉴욕에 있는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에서 가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조선반도에서의 핵 전쟁 연습을 중단하라. 그러면 우리도 핵 실험을 중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적대정책 때문에 북한이 억지 수단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게 된 것이라며 한미합동군사훈련 중단이 한반도 긴장완화의 첫 걸음이라고 주장했다.

리수용 외무상은 또 "우리가 대결의 길을 계속 걷는다면 (미국과 북한) 양국 뿐 아니라 전 세계에 매우 재앙적인 결말이 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정부에게는 북한에 대한 적대시 정책을 폐기하고, 이를 표현하는 차원에서 조선반도에서의 군사연습, 전쟁연습을 중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그러면 북한도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에도 한미 합동군사훈련을 중단하면 핵실험을 임시 중단하겠다고 수차례 제안했으나, 한국과 미국은 두 가지 사안을 서로 연계하는 것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또  북한 정권의 붕괴 가능성에 대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으며,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도 북한을 흔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리 외무상의 인터뷰는 북한이 동해에서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불과 몇 시간 뒤에 이뤄졌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리 외무상은 북한을 겨냥한 군사훈련의 위협을 이유로 들면서 SLBM 발사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한미 군사훈련의 긴장 고조가 최고 수준에 달했다"며 "상대가 극단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우리도 극단으로 가지 않을 이유가 없기에 (SLBM 발사를)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국무부는 군사훈련이 한국과의 동맹에 대한 결의를 증명할 뿐만 아니라 동맹국의 전투준비 태세, 유연성,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된다며 리 외무상의 주장을 일축했다. 

카티나 애덤스 국무부 동아태국 대변인은 "북한이 이 지역의 긴장을 높이는 행동과 언변을 자제하고 국제사회의 의무와 결의를 다하기 위한 걸음을 떼는 데 집중하기를 우리는 다시 한번 요청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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