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거래정지에 애타는 소액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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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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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현대상선 주식이 2주간 거래정지에 들어가면서 애꿎은 개인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진다.

용선료 협상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거래정지 기간 중 회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현실이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대상선 주식은 지난 2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으며, 다음달 6일 거래가 재개될 예정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달 18일 상장 폐지를 막기 위해 7대 1 감자를 결정했으며, 감자에 따라 거래가 2주간 정지됐다. 

그러나 거래 재개가 불가능할 수도 있다는 최악의 상황까지 관측되고 있다.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가능성을 시사한데 따른 것이다. 

유 부총리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주요 20개국(G20) 회의 참석차 방문한 미국 워싱턴DC에서 "해운사 구조조정이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 정부가 직접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가장 걱정되는 회사로 현대상선을 꼽기도 했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는 분위기가 조성되자 최근 해외 투자자들도 보유하던 현대상선 해외 사모 교환사채(EB)를 교환 대상인 KB금융지주 주식으로 일부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의 해외 사모 교환사채 잔액이 지난해 12월 말 1000억원에서 4개월도 안 돼 500억원 미만으로 줄어들었다.

현대상선은 2013년 5월 싱가포르 등 해외 금융시장에서 1억1760만 달러(약 1300억원) 규모로 사모 교환사채를 발행했다. 2018년 5월 9일 만기의 이 교환사채는 주당 4만2700원에 KB금융지주 보통주로 교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돼 있다. 

2013년 6월 9일부터 교환 청구가 가능했지만, KB금융지주 주가가 최근 3만원대로 교환가액을 밑돌아 주식으로 교환한 사례는 거의 없었다.

하지만 현대상선의 법정관리 가능성까지 거론되자 해외 투자자들이 더 큰 손실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현대상선 주식을 보유한 개인투자자들의 걱정도 이만저만이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일부 현대상선 개인투자자들은 주식 관련 포털사이트를 통해 우려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도대체 현대상선 문제는 누가 책임질 것"이냐며 "이 회사에 수억원을 투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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