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스마트팜 테마단지 개발 사업 '빨간불'... 日 협력사 지진 피해 사실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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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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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창규 KT회장 미래 먹거리 역점사업 차질 불가피

(사진제공=KT)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황창규 KT회장이 미래 먹거리의 한 축으로 추진하고 있는 스마트팜(Smart Farm) 테마단지 개발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KT가 조성에 나서는 스마트팜 테마단지는 세계 최대 농업 테마파크인 일본 아소팜랜드의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아 적용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주 발생한 구마모토 지진의 영향으로 아소팜랜드가 기약없는 휴업에 들어가면서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아소팜랜드는 19일 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지진으로 주변도로와 다리가 붕괴돼 개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복구가 이뤄질 때까지 휴업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아소팜랜드는 구마모토 지진 진원지와 화산폭발이 시작된 아소산 사이에 위치해 이번 지진의 영향으로 지금까지 전화 통화 조차 불가능한 상태다. 

매년 4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아소팜랜드는 스마트팜 기반의 농식품 및 건강 테마리조트로 자연과 농업 생산·가공 시설, 다양한 스토리 등이 연계돼 농업 테마단지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혔다.

KT는 올해 1월 아소팜랜드와 '대규모 스마트팜 테마단지 사업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KT의 스마트팜 테마단지 조성 계획을 본격화할 계획이었으나, 지진 피해지역이 확대돼 복구 시기조차 가늠하기 어려워지면서 업무협약 이행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에 빠졌다. 

KT는 업무협약을 맺고, 아소팜랜드의 테마파크 콘텐츠와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아, KT가 개발한 온실통합관제, 온실운영관리, 재배 서포팅 시스템 등 스마트팜 솔루션을 테마단지에 적용해 운영 매뉴얼과 직원교육 시스템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KT의 스마트팜 테마단지 개발의 핵심은 아소팜랜드의 운영 노하우가 담긴 기술제휴다. 작물을 관리하는 운영 노하우는 시간과 경험으로 쌓이는 것으로 초보 농가들에게 항상 어려운 부분으로 인식됐지만, 운영 노하우 부족은 스마트팜의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KT가 지난해부터 임자도, 백령도에 개장한 체험형 스마트팜은 사실상 스마트팜 테마단지 개발을 위한 연습단계에 불과해 아소팜랜드와 맺은 업무협약이 이행되지 못할 경우 실제 테마단지 조성은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KT관계자는 스마트팜 테마단지에 대해 "언제 생길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또 "테마단지는 KT가 구축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나 지자체가 테마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나서면 그 때 우리가 컨설팅을 통해 아소팜랜드의 관련 노하우를 접목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아소팜랜드의 지진 피해 사실은 언급하지 않았다.    

KT는 통신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미래융합추진실을 내세워 농업과 IT의 융합 사업으로 스마트팜 테마단지를 들고 나왔다. KT가 구상하는 스마트팜 테마단지는 주거단지, 관광객 숙박시설, 체험시설로 구성된 대규모 시설이지만, 테마단지 개발에 선듯 나서는 기업과 지자체가 아직 없고, 아소팜랜드의 지진피해로 인한 기술제휴 차질로 인해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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