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광산구 '인사' 줄서기·연고시비 없앤 비결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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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4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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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료평가, 업무능력평가, 논술시험등 인사시스템 정착

광주 광산구(청장 민형배)가 다양하고 혁신적인 인사정책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행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사진=광산구청 제공]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광주 광산구(청장 민형배)가 다양하고 혁신적인 인사정책으로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행정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승진과 전보 인사에서 대상자 100%가 만족하는 경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지만 광산구는 동료평가, 업무능력평가, 논술시험으로 성과중심 인사시스템을 정착시켰다는 평이다.

청와대 인사관리 행정관을 역임한 민형배 광산구청장이 줄곧 추진한 인사정책은 눈여겨볼만 하다. 다양한 기준을 세워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행정기관은 승진인사에서 첫째, 결원과 같은 인사요인을 분석하고, 그 자리에 맞는 직렬을 결정한 후 둘째, ‘승진후보자 명부’ 순위에 따라 승진자를 선정하는 2단계 과정을 거친다.

14일 광산구에 따르면 이러한 2단계 과정에 ‘집단평가’라는 단계를 추가했다.

집단평가는 승진 후보자의 ▲청렴성 ▲직무능력 ▲근무태도 등을 동료들이 채점하는 상호평가, 4급 국장들이 5·6급 승진 후보자의 부서 운영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구성했다.

여기에 5급 사무관 승진 후보자들은 구정 현안에 대한 소신과 해법을 기술하는 논술평가를 추가로 치러야 한다.

이처럼 독특한 인사정책은 큰 변화를 일으며 인사철마다 반복하던 ‘줄서기’ 관행과 학연·지연과 같은 ‘연고 시비’가 사라진 것이다.

고위 간부에게 기대고, 연줄을 찾던 모습이 각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한 노력과 학습으로 대체된 것이다.

전보 인사도 내부 전산망에서 운영하는 ‘인쿠르트 시스템’으로 결정한다. 개인이 자신의 특기, 적성, 희망부서를 시스템에 올리고, 각 부서 역시 필요한 인재상을 게재한다. 인사담당 부서는 이것을 기준으로 전보인사를 추진한다.

집단평가 제도와 인쿠르트 시스템 운영은 "구청장의 인사권을 조직에 돌려준다"는 민 구청장의 소신을 반영한 것이다.

이런 소신은 동장을 주민이 선택하는 제도로 진화시켜 동장 후보로 나선 공직자들의 정견과 공약을 들은 주민들이 투표로 적임자를 고르는 됐다.

지난 2014년 8월 수완동장을 시작해 도산동, 운남동 등 모두 6곳의 동장 선택권을 주민에게 양도했다.

광산구 인사정책의 목표는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으로 이를 위해 주특기(직렬)와 성별에 상관없이 능력과 성과로 평가하는 게 구의 원칙이다.

광산구는 두 가지 방법을 동원했다. 먼저 그동안 행정직보다 승진 기회가 적었던 소수 직렬의 승진 기회를 확대한 것이다.

이렇게 해서 민선 5기 이전 최대 79%에 달하던 행정직 사무관 비율을 58% 수준으로 낮추고, 사회복지직, 시설직 등 소수 직렬 사무관을 42%로 늘렸다.

둘째, 승진과 전보 인사에서 ‘양성평등’을 추구했다. 인사팀장, 예산팀장, 주민자치팀장, 감사팀장, 공보팀장 등 주요 보직에 여성 공직자를 임명하고, 민선5기 이전 18%에 불과하던 6급 팀장급 이상 여성 공직자 비율을 39%로 크게 확대했다.

민형배 구청장은 "시스템에 의한 성과 평가 그리고 부조리한 거래와 청탁을 배격하는 두 원칙이 인사 정책의 핵심이다"며 "업무와 개인이 함께 성장하는 인사제도로 주민에게 더 큰 성과를 돌려드리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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