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②] 미대 출신 성창식 FRJ JEANS 대표, 데님 전문가가 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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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2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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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님 정체성 지키기 외길...토종 대표 브랜드로 우뚝"

"FRJ, 18년째 국내 대표 데님 브랜드 자존심이죠." 성창식 FRJ 대표가 아주경제와의 인터뷰 중 이같이 말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 2002년부터 데님 브랜드인 에프알제이(FRJ JEANS)에 몸을 담아온 성창식 대표가 처음부터 패션업계에 종사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아니다. 성 대표가 이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건 우연한 계기에서 시작됐다.

대학에서 순수미술을 전공한 그는 전공과는 무관하게 1988년 수출회사 ㈜유림의 내수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1997년 ㈜화림모드로 넘어가 여성복 브랜드인 오조크(ozoc)를 담당했다. 여기서 제품 기획 및 생산, 영업 등 주요 현업을 거치며 성과를 냈다.

성 대표는 "이때만 하더라도 백화점에서 가장 인기 있는 여성 영캐주얼 4인방으로 오조크, 이엔씨(EnC), 쥬크(ZOOC), 시스템(system) 등이 꼽혔다"고 회고했다.

오조크로 매출을 크게 올렸던 그는 2002년 FRJ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사업본부장(이사)으로 이직했다.

목표를 반드시 달성해야 직성이 풀리는 특유의 승부근성 덕분에 항상 100% 이상 목표치를 넘겼고, 결국 그 열정으로 2010년 대표이사직을 맡게 됐다.

FRJ의 첫 시작은 한일합섬에서 수입한 이태리 브랜드 페레진이었다. 당시 페레진은 국내에서 고가 브랜드로 통했다. 이후 한일합섬은 페레진의 수입을 포기하고, 1998년 11월 FRJ를 국내 브랜드로 상표 등록했다. 

태생이 진을 기반으로 한 맥을 이어 FRJ는 현재까지 18년째 국내 대표 데님 브랜드로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진은 경기 침체가 와도 대중들 사이에서 꾸준히 판매되는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지금의 FRJ를 있게 한 제품이다. 

15년여를 FRJ에 근무한 성 대표도 브랜드 정체성을 따라 자연스럽게 데님 전문가가 됐다.

그는 FRJ에 몸담으며 이러한 데님 브랜드 정체성을 지켜온 것이 가장 잘한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성 대표는 "캐주얼 브랜드 시장이 많이 어려웠던 2004년, 회사에서 다양한 스타일의 의류를 취급하는 일반적인 캐주얼 브랜드로 콘셉트를 리뉴얼하자고 했지만 적극 반대했다"며 "그 결과 정통성 있는 국내 대표 데님 브랜드로서 지금까지 한길을 걸어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그 맥을 이어 데님의 대표 브랜드로 내수시장에서 단단히 자리매김을 할 것"이라며 "내년에 프리미엄 라인을 보유하고 장기적으로 한국 패션을 대표하는 데님 브랜드로 성장하겠다"고 덧붙였다.

리바이스를 비롯해 디젤, 게스, 케빈클라인 등 해외 데님 브랜드들이 판을 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국내 데님 브랜드로서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FRJ의 뚝심이 어디까지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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