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를 줄여라”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특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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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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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실패비용 6076억 원···‘품질의 현대’ 위상 추락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사진=현대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의 어깨가 무겁다. 사상 최악의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다 공정 지연과 고객 클레임 등으로 인해 불필요하게 지출한 비용만 지난해 607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이는 지난해 회사 전체 매출액의 2.54%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권 사장은 “원칙대로 작업하고 품질을 유지했으면 지출하지 않아도 될 비용이 대규모로 발생해 회사의 경쟁력을 깎아내리고 있다”며 “특히 고객 신뢰도와도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간과할 수 없다”며 임직원들을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모험과 도전에 수반되는 긍정적인 실패가 아닌, 기본을 챙기지 않아 발생한 ‘부정적인 실패’가 대부분이라는게 권 사장의 판단이다.

실제 각 부문별 품질실패비용을 살펴보면 조선과 해양은 공정 지연으로 인한 손실비 비중이 높았다. 또 엔진과 전기전자, 건설장비사업본부는 고객 인도 후 발생되는 클레임 비용이 컸다.

이외에 불량으로 폐기 처리되는 비용, 결품으로 생산이 중단돼 발생하는 비용, 납기 미준수로 고객에게 지불하는 패널티 비용, 관리 잘못으로 발생한 항공운송비용 등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권 사장은 우선 구체적인 원인을 파악하고 품질 실패비용의 데이터 신뢰도 확보를 위해 올해부터 전산시스템을
통해 관련 실적을 집계, 관리토록 지시했다. 그동안 품질실패비용은 각 사업본부가 품질기획부에서 제공한 서식에 맞게 기입해 회신하는 방식으로 집계됐는데, 이 방식으로는 세부 항목에 대한 정확한 집계가 어려웠기 때문이다.

또한 각 사업본부별로 과거에 발생된 품질 문제를 학습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도록 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향후에는 수주실패비용 등 드러나지 않은 품질 관련 비용까지도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며 “현재의 위기를 이겨내고 ‘품질의 현대’라는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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