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스랩 부활? '사명'두고 정통성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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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4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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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2000년대 초반 해커 양성소로 이름을 떨친 '해커스랩'이 몇 해 전 부활을 알렸으나, 사명을 두고 정통성 논란이 불거졌다.

새로 설립된 해커스랩(주)은 2014년 정식으로 법인등록을 마쳤으나, 과거 (주)해커스랩 설립에 참여한 주축 멤버들이 동일한 회사가 아님을 선긋기 하고 나선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2000년 시큐어소프트에서 분사한 해커스랩은 경영상의 악화로 6년 후 청산 절차를 밟았고, 2014년에 동일한 사명 등장으로 재조직을 알렸다. 

새로 설립된 해커스랩의 김태순 대표는 과거 해커스랩의 교육사업부에 몸담았던 유영일 해커대학 총장과 이 회사를 설립했다.

현재 해커스랩은 화이트해커 양성 교육에 집중하고 있다. 모의해킹 및 취약성 진단 등의 사업도 하고 있으나 수익성을 위해 최근 방어벽 등 보안솔루션 개발에도 나섰다.

해커스랩은 과거 해커스랩과 맥을 잇고 있음을 내비추고 있다. 해커스랩은 자사 홈페이지에서도 "다시 한번 새로운 도약과 정보보안 전문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커스랩이 힘찬 발걸음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 과거 해커스랩 창립멤버의 경우 소멸한 법인이긴 하나 과거와의 관련성이 낮음을 강조하고 있다. 과거 해커스랩의 맥을 이었다기 보다 전혀 다른 회사라는 얘기다.

과거 해커스랩 창립 멤버였던 한 관계자는 "동일한 이름의 회사가 정통성을 주장하며 등장했다고 전해 듣고 놀랐다"며 "과거 해커스랩과 다른 회사임을 알리기 위해 지난 1일부터 해커스랩 커뮤니티를 부활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과거 해커스랩 창립 멤버의 경우 적극적 대응보다는 동일한 회사가 아님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과거 참여 멤버들의 경우 회사 청산과 함께 뿔뿔이 흩어진 상태다.

2000년대 해커스랩은 경찰청 컴퓨터수사대 출신인 이정남 전 원장과 카이스트에서 해킹동아리인 유니콘을 설립한 김창범 전 대표가 뭉쳐 설립한 회사로 '해커가 해커잡는 회사'로 이름을 떨쳤다.

이에 반해 현재 해커스랩에서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법인으로 정식 등록했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허왕 법무법인 해냄 변호사는 "사명을 다시 사용한다고 그 행위 자체가 바로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며 "다만, 유사 사명 사용에 따른 허위광고 등의 문제가 있을 수도 있으나, 이 또한 과거 해커스랩 쪽에서 주장해야 성립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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