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의 재발견] ③저비용항공사는 작은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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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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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대부분의 소비자가 국적항공사를 ‘대형항공사’와 ‘LCC’ 또는 ‘저비용항공사’로 나눠 부를때가 많다. 심지어 ‘국적기’와 ‘LCC’로 구분하기도 한다.

LCC(Low Cost Carrier∙저비용항공사)는 소형항공사 또는 영세항공사라는 인식과 함께 국적기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해 빈틈이 있는 것처럼 몰아가기 좋은 표현이다.

유통업은 사업방식에 따라 백화점과 할인점으로 구분된다. 기존항공사와 LCC도 크게는 항공업이지만, 사업방식에 차이가 있다.

2003년 세워진 충청항공(현 티웨이항공), 2005년 출발한 제주항공 등은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과 다른 사업방식으로 설립됐다.

기존 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보다 서비스는 간소화한 반면, 낮은 운임으로 서비스하는 것을 사업방식의 핵심으로 삼았다. 또 기존 항공사보다 낮은 운임에 초점을 맞춰 ‘저가항공’으로 불렸다.

지금은 ‘LCC(저비용항공사)’라는 이름이 일반화됐다. 보잉 등 항공기 제작사와 국제항공운송협회 등 국제단체가 발표하는 보고서에도 ‘FSC’와 ‘LCC’로 표현한다. 

전세계 항공산업의 동향을 분석하는 항공전문 웹사이트 CAPA는 △좌석구분이 없는 단일좌석 등급 운용 △기내식 등 부대서비스 유료제공 △항공가동률 극대화 방식으로 운영하는 항공사를 LCC로 구분한다.

낮은 운임이 아니라, 기존 항공사와 다른 운영방식 즉 비즈니스모델에 따라 구분한다. 정부가 배포하는 자료에도 ‘저비용항공사’라는 표현을 쓴다.

그러나 ‘저가항공’이라는 부정적인 어감으로, LCC는 작고 영세한 항공사라는 인식이 있다. 또 한국에 등록된 법인임에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만 ‘국적기’로 떠올리는 소비자가 많다. 국적기는 그 나라에 등록된 항공사를 뜻한다. 제주항공 등 LCC도 당연히 국적기다.

FSC와 LCC의 차이는 규모의 차이일까. 또 LCC는 FSC 만큼 큰 회사가 될 수 없을까. 흔히 대형항공사는 FSC와 동일한 개념이고, 반대는 LCC로 인식한다.

미주와 유럽의 경우, LCC가 큰 항공사로 성장했다. 1967년 설립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70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198억2000만 달러, 영업이익 40억 달러를 기록한 초대형 항공사다.

유럽의 라이언에어도 항공기 보유대수가 330대다. 지난해 매출 56억5400억 유로(한화 7조5400억원), 영업이익 10억4200만 유로(한화 1조3900억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의 경우 보유항공기 160여대에 지난해 매출 11조5448억원, 영업이익 6266억원이다.

세 항공사는 여러 환경이 달라 규모와 성장속도 등을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 하지만 기내식과 일등석을 제공하는 FSC가 대형항공사라는 인식은 잘못됐다.

LCC도 대형항공사가 될 수 있다. FSC와 LCC의 차이는 사업모델의 차이일뿐, 규모의 차이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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