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집값 부담에 '탈서울' 현상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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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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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서울→경기도 유입인구 36만여명...싼 집 찾아 경기도로 이사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서울 아파트 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기도나 빌라 등 집값이 싼 주택상품을 찾아 이사하는 ‘탈서울’ 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다.

10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유입 인구(64만6816명) 중 서울에서 이동한 인구는 35만9337명으로 55%를 넘었다.

빌라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마련하는 수요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2014년에 비해 40% 증가했으나 연립·다세대는 이보다 높은 52% 이상 증가했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인구가 이동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주택’ 문제다. 전셋값이 치솟자 형편에 맞는 집을 찾아 서울에서 경기도로 벗어나는 사람들이 계속 늘고 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2012년 6월 이후 4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계속되는 전셋값 상승과 함께 서울과 경기도의 아파트 값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점도 탈서울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경기 아파트 매매·전세·분양 가격 비교.


서울의 3.3㎡당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1247만원이다. 이에 반해 경기도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97만원 정도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20% 정도 낮다. 지난해 분양된 신규 아파트 가격도 3.3㎡당 1057만원으로 서울 전셋값에 비해 저렴한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으로 경기도에서 기존 아파트와 새 아파트 모두를 장만할 수 있다.

지난해 서울 주택시장은 저금리와 임대난이 맞물리면서 거래가 크게 늘었다. 특히 전셋값 상승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는 수요가 늘어나면서 연립·다세대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12만6749건으로 2014년 거래량(9만244건)에 비해 40% 증가했다. 연립·다세대는 6만1237건이 거래돼 52% 넘게 급증했다. 단독·다가구도 66% 이상 증가했다.

올 겨울도 거래 비수기와 맞물려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4951건)이 지난해 동월(8539건) 대비 42% 급감한 반면 연립·다세대와 단독·다가구는 각각 8.67%, 5.95% 늘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임대난이 계속되는 가운데 싼 집을 찾아 이사 가는 ‘탈서울’ 현상과 함께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찾는 서울 사람들의 움직임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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