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후예', 사전제작의 힘! 지상파 사전 제작 드라마의 첫 성공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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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1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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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후예’는 사전제작으로 중국에 선수출, 제작비를 확보해 그리스로 로케가 가능했다.[사진 제공=KBS2]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태양의 후예’가 처음은 아니었다. 쪽대본과 날림 촬영에 신물이 난 지상파는 2008년 SBS ‘비천무’를 시작으로 2009년 MBC ‘탐나는도다’, 2010년 MBC ‘로드 넘버원’, 2011년 SBS ‘파라다이스 목장’까지 사전 제작 드라마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웬일인지 줄줄이 고배를 마셨다. ‘개와 늑대의 시간’의 콤비 한지훈 작가-김진민 PD가 만나 소지섭, 윤계상, 김하늘을 캐스팅해 130억 원을 들여 찍은 ‘로드 넘버원’마저 흥행의 쓴맛을 보자 방송가는 사전 제작 드라마를 흥행 필패쯤으로 여겼다.

그래서였다. ‘시크릿 가든’ ‘상속자들’을 쓴 ‘흥행보증수표’ 김은숙 작가가 집필을 맡고, 송중기의 제대 후 첫 복귀작인 데다 한류 스타 송혜교까지 일찌감치 출연을 결정한 ‘태양의 후예’가 편성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표류한 것도.

찬밥 신세 취급을 면치 못했던 ‘태양의 후예’가 지상파 사전제작 드라마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면면이 드러난다. ‘블록버스터 휴먼멜로드라마’를 자처한 이 작품은 블록버스터, 휴먼, 멜로, 드라마 중 어느 것 하나 놓치지 않고 살뜰히 제 몫을 해낸다. 비결은 공동 집필이다. 멜로 부분은 김은숙 작가가, 재난 부분은 김원석 작가가 쓰는 식이다. 김원석 작가는 “김은숙 작가가 멜로로 돈을 벌어 놓으면 반대편에서 내가 건물 하나 무너뜨려서 돈을 쓰게 했다”고 말했다.

퀄리티 역시 말할 것도 없다. 지난해 종합편성 채널 JTBC가 사전 제작한 재난 메디컬 드라마 ‘디데이’가 제작비에 쪼들려 후반부로 갈수록 엉성한 CG로 뭇매를 맞은 것을 본 제작사는 중국 동영상 사이트인 아이치이와 손잡고 한·중 동시 방송이라는 영특한 선택을 하고, 미리 방영권을 팔아서 총제작비 130억원 중 일부를 충당했다. 그리스 현지 로케이션으로 영상미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넉넉한 제작비 덕이다.

아이돌그룹 샤이니 멤버 온유가 출연하고 한류스타 이광수가 카메오로 나왔으며 후반부에는 유아인이 등장하는 것도, 사전 제작으로 한·중 동시 방송을 확정지은 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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