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아파트 매매거래 25개월째 '1위'…전세난에 실수요자 위주 매매전환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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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2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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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남권 투자수요 위축으로 강남·송파구 등 거래량 주춤…당분간 노원구 거래 증가 지속할 듯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김종호 기자]


아주경제 김종호 기자 = #. 서울 마포구의 한 아파트에서 전세로 거주하던 서혜진(38)씨는 지난해 말 계약 만료를 앞두고 노원구의 소형 아파트를 매매 계약했다. 기존 집주인이 재계약 시 전셋값을 너무 많이 올려 차라리 매매로 집을 장만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 씨가 노원구를 새 보금자리로 선택한 이유는 2~3인 가구에 적당한 중소형 아파트가 많고 가격이 비교적 싼 데다, 도심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끝 모르고 이어지는 전세난에 서 씨와 같은 사례가 늘면서 노원구의 아파트 매매거래가 서울 내 25개월째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을 중심으로 한 전세난이 올해도 심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수요자들이 꾸준히 노원구를 주목할 것으로 내다봤다.

23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노원구는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2014년 2월부터 25개월째 아파트 매매거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총 1만110건의 매매거래가 이뤄지면서 2014년(8603건)과 2013년(6734건) 대비 각각 14.9%, 33.3% 거래량이 치솟았다.

올해 들어서는 연초 겨울철 비수기와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대책 시행, 미국 금리인상, 공급과잉 우려 등에 따라 투자수요가 줄어들며 서울 전체 매매거래가 크게 위축됐지만, 실수요자를 앞세운 노원구는 지난달 537건, 이달 현재까지 329건이 거래되는 등 여전히 1위를 지키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난 심화에 따라 저렴한 가격에 매매전환이 가능한 노원구에 주택 실수요가 몰리면서 강남구와 송파구 등 기존 경쟁 지역보다 노원구의 매매거래 증가가 크게 앞선 것으로 분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팀장은 “대출규제 강화와 미국 금리인상, 공급과잉 우려 등으로 강남권 재건축 시장은 위축되며 거래가 줄어든 반면, 노원구는 실수요자 위주의 수요가 몰리면서 거래가 지속 이어지고 있다”며 “주택 재고량도 많고 전세가율도 높은 상황에서 전세난이 지속될수록 오히려 노원구를 주목하는 수요가 늘어나며 거래량도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원구에 매매전환 수요가 몰리면서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타고 있다.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 6단지 전용면적 32.39㎡ 기준 시세가 지난해 1월 1억4750만원에서 올 1월 1억6250만원으로 뛰는 등 지속 가격 상승이 이뤄져 전 고점(2008년, 1억8750만원)에 근접했다는 것이 현지 공인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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