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구두개입에도 원·달러 환율, 5년8개월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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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9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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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원·달러 환율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고 있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0원 오른 1234.4원에 마감했다. 

이는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5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의 1월 정책회의 의사록에서 경제 하방 리스크가 언급되는 등 추가 부양책 가능성이 재확인되면서 달러화 강세를 이끌었다.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원유 감산에 반대해 위험회피 심리가 커진 것도 이유다.

국내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감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북한의 테러 위협도 추가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231.0원 출발한 뒤 오전 11시 29분 1239.6원까지 치솟았다. 이 역시 장중 최고가 기준으로 2010년 6월 30일(최고가 1243.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그러다 오전 11시 40분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이 이뤄지자 원·달러 환율은 바로 1227.8원까지 떨어졌다. 

홍승제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황건일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정책국장은 이날 "한은과 정부는 최근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변동성이 과도하다고 생각하고 시장 내 쏠림현상이 심화되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외환당국은 지나친 쏠림에 대해 대응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조치를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화 값이 떨어지면 우리나라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게 일반적이지만,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그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200원 위에서 빠르게 상승하면 수출경쟁력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외자유출로 인한 부작용이 더 클 수 있다"며 "결국 원·달러 환율이 현 수준보다 더 급등하면 외인의 코스피 현물 순매도로 우리나라 증시가 부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한편 원화 약세의 영향으로 원·엔 재정환율도 급등했다. 이날 오후 3시께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91.67원으로, 전일 오후 3시 기준가보다 14.13원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이 1,090원대까지 오른 것은 2013년 10월25일(고가 1095.39원) 이후 2년3개월여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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