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화제] 80대 노부부의 밸런타인데이 사랑고백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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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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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결혼 67주년을 맞은 80대 중국인 노부부. 14일 밸런타인데이를 맞이해 남편 차오씨는 아내 류씨를 위해 사랑고백 이벤트를 준비했다.  [사진=중국 웨이보]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연인들의 날'인 밸런타인데이를 맞은 지난 14일 저녁 6~7시경.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 시내 한 대형 호텔 건물에 불이 켜지며 'I♡U(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라는 글자가 나타났다. 지나가던 행인들도 감동하며 사랑 고백 이벤트의 주인공을 부러워했다.

밸런타인데이 사랑 이벤트 주인공은 올해로 결혼 67주년을 맞은 80대 노부부 차오더웨이(喬德位 84)와 류스슈(劉世秀 83)다.  남편 차오 씨는 결혼후 처음으로 이날 아내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사랑한다. 당신은 나의 가장 아름다운 신부다"는 말을 건넸다. 

차오 씨는 67년을 줄곧 아내 류씨와 함께 하며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혀주기는커녕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건네지 못한 게 안쓰럽고 미안했다. 아내는 휠체어에 의지해야만 밖에 나갈 수 있을 정도로 몸도 많이 쇠약해져 있었다. 그런 아내를 위해 차오 씨는 결혼 67년 만에 처음으로 사랑한다고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차오 씨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외손자가 나섰다. 외손자 장(張)씨는 평소 잘 알고 지내던 호텔 측에 사정을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호텔 측은 흔쾌히 응했다. 200m가 넘는 호텔 건물 외벽을 'I♡U’로 꾸미는 것은 물론 노부부의 웨딩촬영도 도와줬다. 밸런타인데이 특수에도 불구하고 호텔은 노부부의 사랑을 위해 객실 220개를 통째로 비우고 이벤트를 준비했다. 

노부부의 사랑이야기는 15일 중국 전강만보(錢江晩報)에 소개돼 중국인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차오 씨는 "결혼 생활 67년간 무수히 많은 고난과 역경을 겪었다”며 “하지만 두 사람이 함께 의지하며 여기까지 왔다. 삶이 고단하다고 해서 이혼을 생각한 적은 단 한번도 없다"고 부인을 향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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