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백운산 등 전남 고로쇠 수액채취 한창 "돈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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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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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 백운산에서 주민이 고로쇠 채취를 위해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전남도]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전남 광양을 비롯해 도내 농가들이 고로쇠 수액 채취로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돈 되고 몸에 좋은 '고로쇠 물'이 농가 소득에 보탬을 주고 있는 것이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지역에는 2만2000ha에 76만 그루의 고로쇠나무가 식생하고 있다. 광양 백운산에 68%인 52만3000그루가 있으며 순천 조계산과 담양 추월산, 화순 모후산, 곡성 봉두산, 구례 지리산, 장성 백암산 등에 분포돼 있다.

고로쇠나무는 1월 하순에서 4월 초순 때까지 수액을 채취한다. 가장 많은 수액이 나오는 시기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나온다는 경칩(3월 5일) 무렵이다. 

전남의 고로쇠 주요 산지 5305ha에서 3월 말까지 236만여ℓ의 고로쇠 수액이 채취될 예정이다. 예상 판매 수익으로만 72억원이 될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고로쇠 수액 채취가 본격화되면서 산지와 주요 관광지의 산장과 펜션 등에 수액을 찾는 관광객 예약이 이어져 10억원 이상의 농외소득도 기대된다.

산에서 한 그루의 나무를 키워 60년 뒤 벌채하는 경우 수익이 10만원이 되지 않지만 고로쇠나무의 경우 매년 한 그루에서 5만원 이상의 수익이 창출돼 '황금알을 낳는 거위'에 비유되고 있다.  

고로쇠는 신라 말 도선국사가 광양 백운산에서 참선을 하다 일어서려는 순간, 무릎이 펴지지 않았으나 인근에 있던 고로쇠나무 수액을 받아 마셨더니 무릎이 펴졌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예로부터 뼈에 이롭다는 의미의 '골리수'로 불렸다. 칼슘, 칼륨, 마그네슘, 망간 등이 함유돼 골다공증은 물론 위장병, 신경통, 변비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건강 웰빙 상품이다.  

고로쇠 수액은 깊은 산중에서 나무에 의해 걸러지기 때문에 순수 무공해 음료이다. 국립산림과학원 연구에 따르면 고로쇠 수액에는 고혈압 치료약으로 사용되는 항고혈압제제 캡토프릴과 유사한 수준의 혈압 저하와 비만 억제 효과가 있다. 

특히 광양 백운산에서 채취되는 고로쇠 수액은 전국 최초로 지리적 표시 등록을 받았으며, 자동화된 정제시설을 통해 생산 일자를 표기하고 채취자 이력이 포함된 QR코드를 삽입하는 등 다른 지역산과 차별화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고로쇠 수액은 조림 후 20~30년이 지난 나무에서 생산돼 농한기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며 "다른 지역의 값싼 나무 수액이 지역 명품 고로쇠 수액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사례 및 불량 고로쇠 수액 제조 방지를 위해 관계 기관과 협력해 원산지표시 및 유통 경로를 점검하는 등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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