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의회 더 민주당 부끄러운 ‘자중지란’의 종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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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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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부/취재팀장

아주경제 서중권 기자 =지난 4일 오후 2시 세종시 조치원읍 기업은행 건물 3층 ‘효교육원’.

임상전 시의회 의장이 기자회견을 갖고 전격 더불어 민주당을 탈당했다. 그는 자신이 직접 작성한 기자회견문을 낭독했다. A4용지 2장 분량이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을 일체 받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그는 시종일관 침묵을 지키다 자리를 떴다.

그는 회견문에서 “보수성향의 제가 진보성향의 당적을 갖고 의정생활을 하다 보니 의정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하고 탈당배경을 밝혔다.

그로부터 1시간 뒤인 오후 3시 시청브리핑룸. 시의회 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탈당 선언을 한 임상전 의장의 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윤형권, 박영송, 서금택, 이태환, 정준이 의원 등 5명은 "임 의장은 명분 없는 배신행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의장직과 의원직을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이들은 누구와 상의도 없이 탈당을 한 것은 자신을 뽑아준 유권자에 대한 배신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날 임 의장의 더민주 탈당과 당 소속의원들의 기자회견은 세종시의회 더 민주당의 부끄러운 ‘자중지란(自中之亂)’의 민낮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세종시 출범 이후 임 의장의 의정활동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같은 당 소속 의원들 간 파열음은 여과 없이 노출됐다 . 특히 이춘희 세종시장과의 첨예한 갈등은 결국 응어리를 풀지 못한 채 임의장이 둥지를 떠나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정가는 보고 있다.

임 의장과 이 시장 간 쌓인 오해와 갈등은 지난해 5월 시의회정례회에 앞서 가진 간담회 자리에서 폭발했다. 신도시 양돈축사 악취 민원 등과 관련해 임 의장의 질타에 이 시장이 발끈, 양 수장은 서로 욕설까지 주고받는 상황까지 전개됐다. 앙금을 해소하지 못한 양 수장은 지난해 10월 ‘세종시축제’에서 의전문제를 놓고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졌다.

임 의장은 같은 당 소속 의원들 간 충돌 또한 갈등의 요인이 됐다. 지난해 말 최교진 세종시 교육감이 추진한 ‘고교평준화’를 둘러싸고 의회상정과정에서 심각한 마찰을 빚었다. 결국 의회본회의에서 찬반투표로 통과되기 까지 논쟁이 지속됐다. 이 과정에서 임 의장은 격돌의 중심에서 혼란과 여론의 눈총을 샀다.

이에 앞서 세종시교육청 인사위원회 위원 위촉과 관련해 임 의장은 같은 당 소속 A의원과 대립각을 세웠다. 지난해 6월 시 의회는 시교육청의 요청으로 교육계 인사 1명을 추천했다. 그러나 교육위원회 소속 A 의원은 교육감 측에서 내정한 타 인사를 추천, 집요한 행동으로 말썽을 빚었다. 결국 시교육청은 이들 2명 모두 인사위원으로 위촉하는 납득 못할 인사를 단행했다.

이 같이 임 의장은 전반기 의정활동과 관련해 같은 당 소속인 이 시장과 의원들 간 다른 입장차를 보이며 ‘소신’과 ‘독선’의 엇갈린 평가를 받아왔다. 이 시점에서 지역정가는 “집행부와 의회, 당 차원에서 시원하게 중재할 인물이 없는 것이 안타까운 현실”이라는 여론이다.

20대 총선이 불과 2개월 남짓 다가온 시점에서 임 의장의 탈당은 지역 이슈로 등장하고 있다. 임 의장은 기자회견 당시 일체의 말을 아끼고 회견문만을 낭독하고 자리를 떠났다.

머물었던 당에 대해 일체의 비난도, 원망도 하지 않았다.

한 시간 뒤 시청 브리핑룸에서는 더 민주당 일부 의원들이 당을 떠난 원로에게 “배신의 정치”를 운운하며 “의장직과 의원직을 사퇴하라”는 기자회견을 갖는다.
 
 

 

더 민주당의 ‘자중지란’에서 빚은 시의회의 부끄러운 ‘민낮‘을 세종시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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