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홍하이가 日샤프를 노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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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6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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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세계 최대 전자기기 위탁생산(EMS) 업체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과 일본 전자업체 샤프(Sharp)의 인수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홍하이는 샤프 인수를 위해 7000억엔(약 7조원)을 제시했다.

당초 샤프는 민관펀드인 일본 산업개혁기구의 투자를 수용할 방침이었으나, 인수금액을 끌어 올린 홍하이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 4일 열린 샤프 이사회에서는 홍하이가 제시한 인수안에 대해 협의하고, 홍하이를 우선 협상대상자로 선정, 협상을 진행시켜나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홍하이는 이달 말까지 샤프와의 인수협상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궈타이밍 홍하이 최고경영자(CEO)는 5일 샤프와의 협상에 대해 "90%는 이미 극복했으며 나머지 10%는 법적인 문제가 남았을 뿐"이라며 "거의 문제가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홍하이가 이토록 샤프 인수에 목을 매는 이유는 무엇일까. 

홍하이는 샤프 인수를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로 여기고 있다. 스마트폰 위탁생산으로 급성장했지만, 최근 스마트폰 공급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성장세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하이는 샤프의 LCD 기술과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부품 공급을 확대시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또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전략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홍하이는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과 태블릿PC '아이패드'를 중점적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소니와 넨텐도의 게임기기, 소프트뱅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 등을 제조하고 있다. 

홍하이를 이끄는 궈타이밍 CEO는 대만을 대표하는 기업인 중 한 사람이다. 하루 16시간 일하는 열정적인 기업인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 세계 100만명의 종업원이 종사하는 '홍하이 제국'을 이룩했다. 홍하이는 샤프와 지난 2012년 3월 자본·업무제휴를 발표했지만 금액 차가 커 불발되기도 했다.  

특히 홍하이는 샤프의 스마트폰 전용 중소형 LCD패널 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샤프의 LCD기술을 이용한 액정패널을 공급할 수 있게 될 경우 새로운 고객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뿐만 아니라 홍하이는 중국 전자상거래 최대업체 알리바바와 제휴관계에 있으며, 인도 시장에서는 소프트뱅크와 공동으로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진출을 밝힌 바 있다. 이 태양광 발전사업에서도 샤프의 기술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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