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향토기업 탐방①]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 “주류업계, 제조업 관점 벗어나야…‘Only 제주’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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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4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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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내수시장 침체가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는 중소기업을 운영하기 가장 어려운 지역 중 하나로 꼽힌다.

중소기업청의 2013년 기준 자료에 따르면, 제주지역의 총 사업체 수는 5만1727개 업체로 전국(367만6876개) 대비 1.4%를 차지하고 있으며 종사자 수는 전국의 1.2%(22만6734명)인 1717만3474명을 차지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제주도를 두고 ‘대한민국 1%’라고 부르는 이유다.

특히 제주도는 2006년 특별자치도로 행정구역이 개편되면서 국내 시·도 지방자치단체 중에 유일하게 전담 지방중기청이 없다. 대신 제주도청과 광주전남지방중기청이 제주도의 중소기업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민간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는 지난해 10월 조직개편 이후 사실상 ‘태업’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한 중소기업진흥공단 제주지역본부장은 “제주도 중소기업들의 가장 크고 오래된 문제점은 바로 인력난과 물류비용”이라며 “관광, 서비스, 요식업 등 내수산업 중심으로 지역경제를 이끌고 있는지만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서 보듯 업종의 특성상 경기에 따른 부침이 심하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는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향토기업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통해 현장의 애로점을 듣고 국내 중소기업의 경쟁력 제고와 향토기업의 나아갈 방향에 대해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가 희석식 소주인 한라산 오리지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김봉철 기자 nicebong@]


현재웅 한라산소주 대표(39)는 “세계 최고가 되기는 어려워도 ‘Only 제주’, ‘도내 No.1’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대표는 “빠르게 변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추지 않으면 이제는 살아남기 힘들다”면서 “그동안 술은 제조업 관점에서 생각해야 했지만 지금은 6차 산업 관점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라산소주는 제주도에 기반을 둔 소주 제조 기업으로 1950년 호남양조장을 창립하며 4대째 주류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한라산 소주의 주요 제품으로는 희석식 소주인 한라산 오리지널과 올래, 저온발효공법으로 빚은 증류식 소주 한라산 허벅술이 유명하다.

지역 주류 업체들은 과거 자도주 의무구입제라는 ‘우산’ 아래 경영에 큰 어려움이 없었다. 1973년에 도입된 자도주 구입제도는 지방 소주업체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한 개 도(道)에 하나의 업체만을 허용하고 해당 지역 주류 도매업자가 그 지역 소주를 최소한 50% 이상 구입하도록 하는 규제다. 하지만 1996년 헌법재판소에서 위헌으로 판결이 나면서 지역 주류 업체들도 대기업들과 무한경쟁에 돌입하게 됐다.

현 대표가 6차 산업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6차 산업은 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을 말한다. 그는 “1차 산업은 FTA(자유무역협정) 등 대외적인 영향을 많이 받고 3차 산업은 지난해 메르스를 보면 알 수 있다”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도 꿋꿋이 갈 수 있는 6차 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한라산소주는 기존에 물류비용 부담 때문에 망설였던 수도권에 진출을 강화했다. 지난해 물류비용 절감을 위해 경기도 용인에 하치장을 설립하기도 했다.

또한 2016년 새해를 맞아 기업 홈페이지를 새롭게 리뉴얼 오픈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현 대표는 “기존 제품 홍보위주의 홈페이지 구성방식에서 벗어나 제주이야기를 통해 제주도 관광정보를 통합적으로 제공하고 사용자 중심의 홈페이지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홍콩 등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우선으로 현지에 거주하고 있는 한인들을 대상으로 한라산소주를 판매하고 있다”면서 “지방 주류업체에서 최초로 캐나다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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