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 서서 옷 사는 브랜드…한섬의 브랜드 경쟁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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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1-04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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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급화·명품화 전략으로 인기몰이

[사진=한섬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 2015년 12월 26일 오후. 서울 소공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시스템' 매장에는 고객들이 긴 줄을 만들었다. 의류 브랜드 한섬의 경우 백화점 등에서 운영하는 온라인몰에는 아예 입점하지 않았고, 한섬의 통합 온라인몰에도 한정된 제품만 선보여 마니아들이 불편을 감수하고 매장으로 나와 구매 예약을 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런 고객 반응이 이례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전개하는 한섬의 고급화·명품화 전략이 고객들 사이에서 통하고 있다. 최근 소비가 얼어붙으면서 패션업계도 불황을 겪고 있지만 한섬의 성장은 유독 눈에 띈다. 

그동안 '타임'은 한섬 전체 매출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효자 브랜드'였다. 최근에는 '마인'과 '시스템'도 빠르게 성장하며 경쟁력을 쌓고 있다.

90년대 첫 선을 보인 후 일찌감치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타임은 겨울 코트 100만원, 원피스 70만원 이상의 고가정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예복 브랜드'라는 고급 이미지를 구축해 2014년 매출이 전년보다 18% 증가했다. 2015년에도 비슷한 성장률이 예상되고 있다.

시스템도 25년 만에 연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간판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반기에는 가두점 진출과 함께 스포츠와 아웃도어 기능성, 패션을 접목시킨 새로운 서브라인을 개발키로 했다. 고급 소재를 활용한 프리미엄 액세서리 비중도 기존 대비 늘릴 계획이다.

2014년부터 꾸준히 강화하고 있는 액세서리 브랜드들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덱케는 2014년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엔 전년대비 400% 신장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탈리아에 직접 외주를 줘 지갑과 핸드백 등을 생산하고, 지난해 매장을 크게 늘린 것이 주효했다. 지난해 9월 론칭한 랑방 액세서리 역시 목표 대비 30% 초과 매출을 달성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섬은 SPA 공습에도 자체 브랜드를 만들지 않고 소재와 디자인의 고급화를 고집한 것이 오히려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다"며 "수입 브랜드에 밀려 토종 브랜드들이 자리를 잃어가는 상황에서 한섬은 브랜드력을 갖추고 있어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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