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억 명 인구 ‘아세안 공동체’, 12월 31일 공식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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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30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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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아세안 경제협력 강화 기대

지난 11월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 품푸르에서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담에서 박근혜 대통령(왼쪽에서 다섯번째)과 아세안 국가 정상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청와대 제공]


아주경제 채명석 기자 =지난 11월 22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제27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이하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10개 회원국 정상들은 2015년 12월 31일 아세안 공동체의 공식 출범을 전 세계에 선포했다.

이로써 1967년에 창설된 아세안은 ‘하나의 비전’, ‘하나의 정체성’, ‘하나의 공동체’를 모토로 약 반세기 간에 걸친 통합 노력의 여정 속에서 아세안 공동체 출범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다.

인구 6억 3000만 명(세계 3위), 국내총생산(GDP) 2조7000억 달러(세계 7위)에 달하는 거대 단일 시장이자 단일 생산기지로 탈바꿈하는 아세안 공동체는 무한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블루오션이다.

최근 수년간 지속되고 있는 세계적 경제 불황 속에서도 5~6%의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룩한 아세안은 한국, 일본, 중국, 인도 등 주요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고, 아세안 경제 공동체 출범으로 세계 경제와의 통합을 추진하면서 지구촌의 성장 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아세안은 60%가 35세 이하인 젊은 인구 구성으로 두터운 노동력과 소비력을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 10년 간 중산층이 2배로 증가되는 등 내수시장도 튼튼한 잠재력 높은 지역으로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래픽=한-아세안센터 제공]


◆‘아세안 공동체’, 한국의 핵심 경제 파트너
한국에게 아세안은 이미 중요한 파트너다. 2014년 기준으로 아세안은 중국(2354억 달러)에 이어 우리나라의 2대 교역국(1380억 달러)이다. 대화관계 수립 당시인 1989년 82억 달러에 비하면 17배 성장한 수치다. 또 아세안은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해외 관광지로, 2014년 기준 약 500만 명이 아세안을 방문하여 상호 방문 680만 명을 기록했고, 이는 1989년 26만 명과 비교하면 25배 늘어난 숫자다.

한국의 제2의 해외투자지역이기도 한 아세안은 같은 해 해외직접투자(FDI) 1360억 달러를 역내 유치함으로써, 1196억 달러인 중국을 넘어서 세계 최대 투자 유치 지역으로서 새로운 ‘아시아의 공장’으로 떠올랐다. 특히 아세안 공동체 발전의 핵심 과제 중 하나인 연계성 강화는 전력, 도로, 철도, 통신, 에너지 분야를 포함한 ‘물리적 연계성’을 위한 새로운 대규모 인프라 사업의 창출로 한국기업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 또, 동남아에서의 한류 효과로 한국 기업의 진출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점도 우리 기업들에게 긍정적이다.

◆한국과 아세안 간 가교 역할의 국제기구, 한-아세안센터
지난 2009년 정부 간 국제기구로 출범한 한-아세안센터(사무총장 김영선)는 한국과 아세안 10개국(브루나이,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미얀마,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과의 경제 및 사회·문화 분야의 교류협력 증진을 위한 한국 내 유일한 아세안 관련 국제기구다. 한-아세안센터는 한국과 아세안 간 핵심적 가교라는 역할과 임무를 수행하며 무역투자, 문화관광, 아세안 인식제고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왔다.

지난달 열린 한-아세안 정상회의 의장성명에서 “각국 정상들은 한국과 아세안의 진정한 파트너십 구축을 위한 비전에 따라 한-아세안 간의 무역, 투자, 관광을 활성화 하고, 문화 교류, 인적 교류를 증진하며, 한국 내에서 아세안에 대한 인식을 제고한 한-아세안센터의 역할을 높이 평가한다”고 언급했다.

최근 무역 투자 분야에 있어 한-아세안 상호 의존도는 더욱 심화·강화 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도 다문화 사회로 변모하고 있는 한국 사회에 아세안은 가장 가까운 이웃이다.

그럼에도 아세안에 대한 우리 국민의 이해는 낮은 편이다. 한-아세안센터는 아세안과 동반성장의 상호호혜적 발전을 목적으로 △아세안 무역박람회 △아세안 연계성 포럼 △중소기업 협력 지원사업 등 무역·투자 활성화 사업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간 교역의 확대 균형을 이루고, 아세안 역내 개발격차 완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또한, △아세안 축제 △한-아세안 관광개발 워크숍 △한-아세안 청년 네트워크 등 문화·관광 협력과 인적 교류 사업을 통해 양 지역 국민들간 사회문화적 소통과 이해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아세안 공동체 출범 계기 한-아세안센터의 역할 조명
2015 아세안 공동체 출범을 선포한 ‘쿠알라룸푸르 선언’과 함께 아세안 정상들은 ‘아세안 2025: 함께 앞으로 나아가자(ASEAN 2025: Forging Ahead Together)’라는 제목 하에 향후 10년 간의 아세안 공동체의 발전 방향과 이행 청사진을 발표했다. 또한 우리 정부도 ‘한-아세안 평화와 번영을 위한 전략적 관계 이행 계획(2016-2020)’을 채택하고 아세안과의 교류협력 발전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김영선 한-아세안센터 사무총장은 “정치·안보, 경제 및 사회·문화 공동체 3개의 축으로 구성된 아세안 공동체의 탄생은 동아시아 통합을 촉진하고 세계경제의 미래 성장을 이끈다는 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이는 한-아세안 협력 발전에도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며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이에 한-아세안센터는 2016년 아세안 공동체 출범 첫 해를 맞아 이 같은 한국과 아세안간의 협력 과제를 공유하고 실행해 나가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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