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가 장기화에 해외자원개발 공기업 실적 뚝...투자 불씨 살아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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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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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올 들어 국제 유가가 10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해외자원개발을 담당하는 공기업들이 마른침을 삼키고 있다. 유례없는 저유가에 장기화 국면을 맞이하면서 실적은 곤두박질치고, 해외 투자까지 대폭 줄이는 모양새다.

14일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11일 기준 국내 주 수입유종인 중동 두바이유의 가격은 배럴당 38.3달러로 지난해 61.6달러 보다 38% 하락했다. 

국제유가가 40% 가까이 하락하면서 해외자원개발을 담당하는 에너지공기업인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한국광물자원공사의 실적 역시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의 경우 올 3분기 매출액이 4조3896억원으로 전년대비 33.5% 줄었으며, 1450억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특히 캐나다 가스전 사업은 투자비의 70%가 손상차손 처리됐으며 호주 GLNG, 인도네시아 DSLNG 사업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석유공사도 상반기 매출액 1조5229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32% 감소했으며, 118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대표 부실 자원개발사업으로 꼽히는 캐나다 하베스트 석유개발사업의 경우 매출액 2174억원에 순손실 2903억원을 기록해 저유가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물자원공사 역시 매출액이 전년대비 18.2%가 감소하고 당기순손실도 2595억원을 기록했다.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니켈 광산 사업의 경우 매출액이 여전히 매출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태지만, 운영비 보전 지금에 따른 손실이 불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해외자원개발 사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해당 공기업들은 투자도 대폭 줄이고 있다. 부실공기업이라는 오명을 피하기 위해 기존의 해외자원개발 사업도 정리하는 추세다.

실제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광물, 석유·가스분야 신규 해외 투자건수는 각각 4건에 그친다. 지난 2010~2012년 매년 30~40건의 신규 사업이 추진됐던 점과 비교했을때 확연히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석유·가스 부문에서 사업에 필요한 자금을 빌려주는 성공불융자 예산도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6년간 계속 줄고 있다. 올해 예산은 지난해보다 약 33% 줄어든 1137억원이다.

전문가들은 부실 투자는 바로잡는게 마땅하나 저유가 시대를 해외 투자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가가 30달러대로 하락한 지금이야말로 양질의 해외자원을 저가로 매수할 수 있는 투자 적기라는 얘기다.

일본의 경우 해외 자원개발 예산을 2012년 8억달러에서 2013년 15억달러로 증액 관련 예산을 늘리는 추세다. 중국 역시 최근 값이 떨어진 해외 자원자산을 매입하기 위해 3조7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외환을 이용해 사업에 뛰어들고 있는 형국이다.

업계 한 고위 관계자는 "에너지·자원의 97%를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섣불리 해외자원개발에서 손 떼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라며 "잘못된 것은 고쳐야 하지만 미래 대비 투자는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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