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얼굴로 분위기 바꾼 LG… 키워드는 '미래 성장'과 '혁신'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5-11-26 14:3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철저한 성과주의 바탕으로 최고경영진 강화 및 쇄신인사

성과주의에 따라 발탁 승진된 이상봉 LG전자 신임 사장(왼쪽)과 홍순국 LG전자 신임 사장[사진=LG그룹 제공]


아주경제 윤태구·김지나·한아람 기자 =LG그룹이 대대적으로 새판을 짰다. 미래 성장과 혁신을 키워드로 CEO급(사업본부장 포함) 경영자들의 계열사간 이동을 통한 분위기 쇄신도 눈여겨 볼 만하다.

LG그룹은 26일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LG그룹 지주회사인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으로 이동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사장단 인사를 확정해 발표했다. 특히 LG그룹은 올해 임원 인사를 통해 부회장 1명과 사장 승진자 7명을 내며 최고경영진층을 강화했다.

LG그룹 관계자는 "세계경기 저성장 기조 지속과 주요 사업분야에서 세계적 기업들과의 경쟁 심화 등 어려운 경영환경을 과감하게 돌파함으로써 미래성장과 시장선도에 도전하기 위한 대폭의 혁신인사를 단행했다"고 말했다.

◇ 구본준 부회장, 그룹 운명 짊어졌다

구 부회장은 그룹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이로 낙점받았다. 구 부회장은 CEO직을 유지하면서 그룹 지주사인 ㈜LG로 이동해 소재·부품, 자동차 부품, 에너지 등 그룹 차원의 미래성장사업과 신성장동력 발굴을 집중적으로 지원하며 관련 사업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데 주력한다. LG전자 이사회 의장도 겸임한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동생인 구본준 부회장에게 그룹의 운명을 결정할 미래 사업을 맡긴 가운데 구씨 일가의 오너 경영이 한층 강화되고 LG그룹이 어떻게 투자와 사업 재편을 진행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구 부회장은 LG필립스LCD(현 LG디스플레이)와 LG상사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 2010년 LG전자 대표이사를 맡은지 5년만에 지주사로 이동하게 됐다. 앞서 구 부회장은 지난 5년간 LG전자를 이끌면서 체질개선 및 미래준비에 초점을 맞추고 휴대폰 사업 재건을 위한 시장 선도 제품 개발은 물론 자동차 부품과 태양광, 올레드TV 등 신사업 육성에 주력했다.

◇ 시너지팀 신설 및 최고경영진의 변화

LG 시너지팀은 기존 사업개발팀과 통합해 그룹 주력사업의 시너지 활동을 강화하게 된다. 시너지팀장에는 에너지 사업 전개 차원에서 울릉도·제주도 등 국내외 도서지역을 친환경 에너지 자립섬으로 전환하는 솔루션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ESS 사업의 본격 추진에 기여한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을 부사장 발탁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 임명했다.

또 LG전자 박종석 최고기술자문(CTA) 사장이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으로 LG이노텍 이웅범 대표이사 사장이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사장으로 각각 선임되는 등 CEO급(사업본부장 포함)의 계열사간 이동으로 최고경영진의 변화를 꾀했다.
 

한상범 신임 부회장[LG디스플레이 제공]


◇ 철저한 성과주의

LG는 이번 임원인사에서 능력과 철저한 성과주의에 입각해 전자·화학 등 주력사업과 자동차부품·에너지 등 신성장사업에서 시장선도의 성과를 내고 중책을 맡은 경영자는 과감하게 발탁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LG디스플레이 한상범 사장이다. 이번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한 사장은 LCD산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성장이 둔화되고 공급과잉이 구조화되던 2012년 CEO로 취임해 14분기 연속흑자(12년 2분기~15년 3분기) 달성은 물론 OLED,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들을 성공적으로 사업화 시켰다. 기존 LCD분야에서도 M+, 아트슬림 등 경쟁사와 차별화된 기술선도를 통해 LG디스플레이를 6년연속 글로벌1위 기업으로 이끌어 왔다.

또한 세계최대 시장으로 성장한 중국에서 적극적인 경영을 통해 중국의 메이저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광저우 패널공장을 성공적으로 가동하도록 이끌면서 안정적인 경영환경을 구축한 성과 등을 인정받아 부회장으로 전격 승진하게 됐다.

LG전자 생산기술원장 홍순국 전무는 신성장사업인 에너지와 자동차부품 분야의 장비기술 개발로 수주확대에 기여한 성과가 인정돼 전무에서 사장으로 파격 승진했고, 동시에 신설된 소재·생산기술원장을 맡았다.

LG전자 이상봉 부사장은 LG전자 에너지사업센터장으로서 태양광 사업의 성과 개선과 B2B사업 강화를 인정받아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B2B부문장 겸 에너지사업센터장을 책임진다.

LG화학 손옥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은 석유화학과 소재 등의 분야에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을 두 배로 놀리는데 이바지했고, LG화학 김명환 배터리 연구소장은 전기차용 전지·전력저장 전지 시장을 선도한 성과로 각각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LG생활건강 정호영 CFO 부사장이 LG화학 CFO 사장, 서브원의 이동열 부사장이 MRO사업담당 사장, LG 사업개발팀 백상엽 부사장이 시너지팀 사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여성임원으로는 LG생활건강의 이정애 전무가 생활용품시장 일등의 지위를 확고히 강화한 성과를 인정받아 전무 3년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 부사장은 LG그룹 최초의 여성 부사장이다.

LG전자의 안정 부장과 LG생활건강 문진희 부장도 각각 상무로 승진, 여성임원 대열에 합류했다. 이로써 LG그룹 내 여성임원은 15명으로 늘어났다.

◇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 강화

LG그룹은 이번 인사로 CEO 중심체제에서 사업본부별 책임경영체제도 강화했다.

LG전자는 정도현 사장(CFO), 조준호 사장(MC사업본부장), 조성진 사장(H&A사업본부장) 3인 각자대표체제로 구성해 법인차원의 최고 경영회의 멤버로서 역할을 하게 했다.

이로써 LG전자 4개 사업본부(HE사업본부·VC사업본부 포함)는 각 사업본부장의 강력한 책임경영체제로 운영된다.

각 사업에 대한 대내·외 대표는 사업본부장이 수행하고 사업본부 공통사안을 수행하며 사업본부를 지원하는 CFO겸 경영지원 총괄을 신설해 CFO인 정도현 사장이 겸직한다.

한편 LG는 27일까지 계열사 이사회를 거쳐 올해 인사를 마무리 한다. 임원의 정예화를 위해 전체 승진자 규모는 다소 줄어들 전망이다. 27일에는 LG유플러스, LG CNS, LG상사 등이 각각 이사회를 개최하고 임원인사를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