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외신 "한국 문민정부 시대 연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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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2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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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화 업적에도 외환위기로 큰 비판"…중국언론 부패척결 조명

정동영 전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이 22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를 찾아 헌화하고 있다.[사진=사진공동취재단]

아주경제 윤은숙 배인선 기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를 서울발 긴급기사로 전했다. AP통신 등 서방 외신을 비롯 중국 신화, 일본 교토 통신 등 주요 통신사들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긴급 기사로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고인이 20대 후반에 국회의원이 되며 정계에 진출한 뒤 '권위주의적 지도자들'에 의해 탄압을 당하면서도 민주적 개혁을 추진했다고 전했다.

AP 통신 등 외신은 김 전 대통령이 수년간 군사독재에 맞서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으며, 평화적으로 정권을 이양받은 첫 '문민정부' 대통령이라는 점을 부각시켰다. AFP 통신은 "그의 (대통령) 당선으로 한국에서 30년 이상 이어진 군정이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각국의 주요 외신들은 1993∼1998년 재임 기간 동안의 공과를 비교적 상세하게 전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과 미국 CNN, 영국 BBC 방송 등도 김 전 대통령의 서거를 보도하면서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운동 참여 등을 집중조명했다. 

CNN도 연합뉴스를 인용해 김 전 대통령의 사망 소식을 전하면서 그가 온건 성향의 야당 지도자이자 한국 민주화 운동의 아이콘이었다고 보도했다.

경제 일간지인 월스트리트저널은 김 전 대통령이 문민시대라는 정치적 전환기를 열었음에도 1997년 외환위기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다만 금융실명제 도입으로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높인 것, 임기 전반기의 빠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한국이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 점 등은 업적으로 평가된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중국 언론들은 김 전 대통령의 부패척결 업적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관영 중국신문망은 그가 대통령에 오른 후 부패 척결을 진두지휘했다고 평가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취임후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 도입하는 등 과감한 개혁으로 5개월만에 3600명의 공직자를 처벌했다고 전했다. 

한편 일본 언론은 고인의 민주화 운동 이력과 자국과의 인연을 조명했다. 교도통신은 김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전두환·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의 체포를 명하고 1980년 광주사건(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의 진상 규명을 꾀하는 등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한국의 민주화에 큰 족적을 남겼다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이 역사나 영토를 둘러싸고 일본에 강경한 발언을 많이 했으나 2002년에는 와세다 대 특명교수로 취임했다고 전했다. 또 산케이 신문은 김 전 대통령 재임 중에 역사 바로 세우기의 하나로 서울에 있던 옛 조선총독부 청사가 철거되고 독도에 접안 시설이 건설된 것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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