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업계의 속내… “쌍용양회, 이대로가 좋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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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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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쌍용양회공업(쌍용양회) 인수를 위해 한일시멘트를 필두로 한 복수의 기업들이 출사표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매각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하지만 이번 인수합병이 업체에 따라 구조조정 등이 수반될 것으로 염려됨에 따라 자칫 업계에서는 1 더하기 1이 2가 아닌 1.5가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1일 시멘트업계와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9일로 마감된 쌍용양회 매각을 위한 예비 입찰 결과 한일시멘트와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 등 다수의 참여자가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채권단이 공개매각하는 주식은 산업은행과 신한은행, SGI서울보증, 한앤컴퍼니가 보유한 쌍용양회 지분 46.83%(3760만6112주)로 매각가는 현재 주가(1만9000원)에 경영권 프리미엄(주가의 30%)을 더할 경우 8000억원에서 많게는 9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인수후보군은 시멘트업계, 레미콘업계, PEF 세 곳으로 압축된다. 우선 시멘트업계의 경우 시장점유율 1위인 쌍용양회를 인수할 경우 시멘트 업계 1위로써 단단한 위치를 굳히게 된다.

현재 쌍용양회는 약 20%의 시장점유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이어 한일과 성신, 동양, 라파즈한라, 현대시멘트, 아세아시멘트 등이 각각 14~7% 수준의 점유율을 고르게 나눠갖고 있다. 즉 쌍용양회를 인수할 경우 약 30% 이상 중후반대의 점유율을 차지하게 된다.

또한 레미콘 업계의 경우 원재료 조달이 용이해 건설 기초소재 산업의 수직계열화를 노릴 수 있으며 PEF의 경우 쌍용양회의 지분 10%를 보유중인 한앤컴퍼니가 강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 중이다. 한앤컴퍼니의 경우 그간 대한시멘트를 비롯해 유진기업 광양 슬래그시멘트 공장, 포스화인의 경영권 지분을 보유하는 등 시멘트업계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온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쌍용양회 매각이 시너지 보다는 오히려 건전한 회사를 후퇴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간 대주주였던 일본의 태평양시멘트가 쌍용양회 경영에 간섭하지 않았고 이를 바탕으로 내부 맨파워를 중심으로 불황에도 안정적인 회사 경영이 가능했다는 점에서다.

한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그간 일본 대주주인 태평양 시멘트는 쌍용양회 경영에 일체 언급이 없었다. 모든 재량권을 쌍용 직원들에게 준 뒤 감사만 하는 정도여서 안정적인 기업 운영이 가능했다”면서 “반대로 한 시멘트업체의 경우 인수합병 이후 경영간섭에 시달리는 등 기업운영에 방해가 많아 내부에서 근심이 많다. 자칫 정상궤도에 올라온 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또한 “어느곳에 팔리느냐에 따라 인원 구조조정 이슈가 나올 수 있고, 업계 판도 역시 크게 흔들릴 수 있다”면서 “현재 시멘트업계 안팎에서는 태평양시멘트의 경영권 유지를 희망하는 여론이 크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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