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창조경제 싹튼다] 미로社, 세척 가능한 ‘혁신’ 가습기로 소형가전 명가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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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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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세척이 가능한 가습기를 만든 인천창조경혁신센터 스타트업 '미로'는 3인 대표로 구성됐는데 각각 바이오 수출전문, 회로설계, 금형 분야 전문가들이 모였다. 왼쪽부터 김민석, 서동진, 오용주 미로 공동대표.[사진제공=미로/ⓒ U-Ne Kim.]


아주경제(송도) 이소현 기자 = ‘혁신(革新)’ 이라는 단어는 거창하지만 늘 가까운 곳에 있다. 결과물만 놓고 보면 우리 생활과 밀접하고 꼭 필요했던 것이다. 출범 1년 6개월 차인 제조 스타트업 미로(MIRO)는 100% 세척이 가능한 가습기인 ‘미로 클린팟’으로 생활 속의 혁신을 이뤄낸 주인공이다.

기존 가습기의 가장 큰 단점은 세척의 불편함이다. 물통형이어서 구석구석 닦이지 않는다. 또 아무리 닦아도 사라지지 않는 물때와 곰팡이는 짜증을 유발하고, 세균 걱정 때문에 사용을 포기한다.

가습기를 가전제품이 아닌 물컵으로 인식하는 ‘역발상’이 혁신의 시작이었다. 미로는 기존 가습기와 달리 살균제(세정제)를 쓰지 않도, 손으로 쉽게 분해해 물컵처럼 깨끗이 씻어 쓸 수 있게 만들었다.

2011년 폐손상을 유발하는 가습기 살균제로 인해 산모와 영유아 등 140여명이 사망한 사건은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가족의 건강을 생각하고, 사용자의 편익이 최우선되는 가습기가 필요했다.

서동진 대표는 “당시 둘째 딸이 천식을 앓고 있어 가습기가 필요했는데 ‘가습기 살균제 사건’ 때문에 그냥 쓰기 찝찝했다”며 “쉽게 닦아서 쓸 수 없는 방법이 없을까하고 생각한 아이디어가 구현됐다”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혁신을 알아본 소비자들은 차츰 늘어나기 시작했다. "용기를 크게 해달라, 커버를 만들어달라, 고정 받침대를 만들어 달라" 등 소비자 의견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제품을 개선한 것도 큰 도움이 됐다.

미로는 제품에 대한 자신감으로 TV광고, 육아·가전제품 전시회 등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활발히 펼쳤다. 출시 첫 시즌 약 7만대 판매기록을 세웠다.

브랜드, 유통망이 없는 신생벤처의 가전제품이 소비자의 인지도가 높은 대기업과 값싼 중국산 제품과 경쟁을 뚫고 당당히 한 축을 담당한 것이다.

서 대표는 “제품이 인기를 끌기 시작해 올해 미국, 중국, 일본, 스페인, 중동 등으로 수출 지역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생산량이 주문량을 따라가지 못할 정도”라고 말했다.

미로는 지난해 2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올해는 438% 성장한 매출 14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또 수출도 지난달 100만 달러를 넘기면서 ‘수출탑’에 도전할 계획이다.

미로의 수출 규모가 커지면서 늘어난 고민은 ‘물류비용’이다. 기존에는 알음알음 소개로 진행해 왔던 것을 지난달 개소한 한진-인천창조경제혁신센터의 지원 아래 합리적인 수출 물류 견적을 타진할 수 있게 됐다.

서 대표는 “기존에는 컨테이너 하나에 실어 보내면 됐지만, 물량이 늘어나면서 대량으로 내보내게 됐다”며 “한진의 도움으로 더 합리적인 수출 물류 견적을 알 수 있었고, 비용을 훨씬 줄일 수 있는 선택지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물류지원뿐 아니라 해외 계약서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법률 지원도 함께 받는다. 중국 수출, 역직구도 혁신센터 관계자의 도움아래 진행할 계획이다.

소형 가전시장에 가습기로 첫발을 내딛은 미로는 향후 쉽게 세척이 가능하고, 더 획기적인 공기청정기를 준비 중이다. 일단은 주력으로 소형가전 위주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제품을 만들어간 뒤 장기적으로는 의료기기까지 확대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서 대표는 “날개없는 선풍기를 만든 영국 다이슨처럼 생활속 ‘혁신’을 이뤄낸 제품을 만들어 내고 싶다”며 “미로의 제품과 서비스가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사회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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