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박경철, 조언자 중 한 사람”…비선 논란 선긋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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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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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국민정보지키기위원회 위원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원의 해킹 의혹 관련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가 정치권의 중심에 섰다. 2012년 대선 당시 범야권 단일화 축을 형성한 안 전 공동대표가 인(人)의 장막 논란에 휘말리면서 논란이 증폭되는 양상이다. 안 전 대표가 전날(19일)에 이어 20일에도 비선조직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안 전 대표는 전날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클리닉원장이 자신의 선거대책위원회인 ‘진심캠프’의 비선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에 대해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여러 조언을 들었던 분 중 한 사람”이라고 잘라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외부에 계신 분이라고 해서 모두 비선은 아니다”며 “원래 캠프에서는 내·외부의 많은 사람과 선거를 치른다”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실제로 진심캠프에서 의사를 결정할 때에는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본부장 레벨에서 의사를 결정했다”고 거듭 비선 논란을 차단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월)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통합한 이후로는 (박 원장을) 만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저는 대선에 패한 사람이다. 진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은 구차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적절한 기회에 생각을 정리해 설명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19대 대선 당시 ‘진심캠프’의 상황실장을 맡았던 금태섭 변호사는 18일 발간한 ‘이기는 야당을 갖고 싶다’에서 “박 원장은 별도의 모임을 만들어 후보와 비공개 회합을 가지면서 선거운동의 모든 면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다”고 비선 논란에 불을 지폈다.

이어 금 변호사는 “(박 원장이) 숨은 실세의 길을 그대로 걸었다”고 비판했다.

금 변호사는 야권 단일화 협상 실패를 거론하며 “진심캠프의 책임이 더 크다”고 꼬집기도 했다.

그는 “단일화 압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박 원장은 안 후보와 문 후보 간 깊은 교감이 있고 비공개로 만난 일도 여러 차례라고 했다”며 “선거 후 안 의원에게 물었더니 그런 일이 전혀 없었다고 대답했다”고 말했다. 단일화 협상 실패의 원인을 비선조직으로 돌린 것이다.

금 대변인은 “여론조사를 받아들여 문 후보와 승부를 했어야 한다”고 충고한 뒤 대선 후보직 사퇴와 관련해선 “전조는 며칠 전부터 있었다. 사퇴는 최악의 수였다”고 주장했다.

금 대변인은 “안 의원이 조광희 변호사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영혼을 팔지 않았으니, 앞으로 어떤 경우에도 영혼을 팔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생겼다’고 말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사퇴를 반대한 사람들은 정권을 잡기 위해 영혼을 파는 사람들이란 말인가. 모욕적인 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아울러 새정치민주연합 통합에 대해선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합당이 아니다”라며 “안 의원 개인이 민주당에 들어간다는 ‘입당 선언’”이라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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