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골프웨어가 '돌파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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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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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와이드앵글]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패션업체들이 골프웨어에 집중하고 있다.

과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던 아웃도어 시장이 최근 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골프웨어를 택한 것이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골프웨어 시장은 2조 8000억원 수준이다. 올해는 7% 늘어난 3조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2010년 1조5000억원에 비하면 5년 새 두 배 규모로 성장하는 셈이다.

골프 인구 역시 지난 2008년 380만명에서 지난해 500만명으로 6년 만에 31.6% 증가했다. 시장이 성장하면서 패션업체들도 잇따라 골프웨어 브랜드를 론칭하고 있다.

K2가 지난해 9월 와일드앵글을, 패션그룹형지가 지난 3월 까스텔바쟉을 선보였다. 세정그룹은 자사 유통채널인 웰메이드 매장 내 헤리토리 골프를 입점시켰고, 밀레와 데상트도 골프웨어 라인을 출시했다.

골프웨어가 인기를 끈 데는 스크린 골프 시설 등의 영향으로 골프 입문의 장벽이 낮아졌기 때문이다. 전체 골프 인구는 여전히 40~50대 비중이 높다. 하지만 최근 20~30대를 중심으로 골프를 즐기는 문화가 형성되고 있다.

업체들은 평상시 일상복으로도 입을 수 있도록 디자인과 실용성에 신경 쓰고 있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출시해 가격 부담을 낮췄다.

 

[사진제공=헤리토리 골프]


하지만 대부분 브랜드가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하지 못하고 있어, 골프웨어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전략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전망이다.

헤리토리 골프는 지난해 하반기 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아직 이렇다할 성과는 만들어 내지 못하고 있다. 와이드앵글 역시 1년 만에 매장 100호점을 돌파했지만 매출은 기대치에 못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업체들은 아직 론칭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신생 브랜드이기 때문에 매출 증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A브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골프웨어를 처음 선보인 후 공격적인 마케팅 대신 제품의 질에 집중하고 있다"며 "아직은 투자 단계이기 때문에 안정궤도에 오른 뒤로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골프웨어의 지나친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패션 분야의 경우, 눈에 띄는 성장이 보이면 경쟁 업체가 모두 진출하는 경향이 있다"며 "아웃도어 부문이 지나치게 확장되면서 시장잠식에 들어간 것처럼 골프웨어도 시장 자체의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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