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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비정상회담' 프셰므스와브 "학생들에게 꿈꿀 수 있는 기회를 주고싶어요"

입력 : 2015-08-10 15:00수정 : 2015-08-10 16:28

[사진=JTBC 제공]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7일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사옥에서 폴란드 청년 프셰므스와브 크롬피에츠를 만났다. 다음 날 진행되는 팬미팅 자리에서 나눠줄 엽서에 싸인을 하고 있는 그에게서 고되지만 행복한 미소를 엿볼 수 있었다.

최근 '비정상회담'에 출연하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프셰므는 "방송 촬영 너무 즐겁고, 많은 친구를 사귄 것 같아 기쁘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처음 출연할 때만 해도 '폴란드 소개? 내가 나고 자란 곳인데 우리 나라 소개할 거 뭐가 어렵겠어'라는 생각으로 참석했지만 폴란드 자국민의 생각을 대신하려면 조사가 필요했고, '다시 쓰는 세계사' 코너는 폴란드인들도 잘 모르는 역사 속 숨을 이야기를 설명해야하기 때문에 공부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고 덧붙였다.

현재 중앙대학교 첨단영상학과 박사과정을 밟고있는 대학원생 프셰므는 학업과 방송 활동, 그리고 비보잉까지 병행해야하기 때문에 하루가 48시간이어도 모자르다.

"새로 합류한 '비정상회담' 멤버들 중 안드레아스(그리스)나 니콜라이(노르웨이)는 학교가 방학기간이라 시간적 여유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카를로스(브라질)도 대사관 직원이고, 저도 연구실에서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 방송과 직업을 병행하는 데에 어려움이 당연히 있죠. (웃음) 학교에서 밤을 세는 날도 많은데 거기에 '비정상회담' 방송을 위해 사전조사 시간까지 겹치면 정말 피곤해요. 하지만 폴란드 대표로 참석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사명감이 있기 때문에 게을리 할 수 없죠."
 

[사진=JTBC 제공]

2008년 폴란드 정부추천 NIE 장학생으로 한국에 온 프셰므는 벌써 독립 생활 7년 차에 접어들었다. 타국 생활은 외로웠지만 자립해야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고, 쉽게 적응했다고. 교환학생의 신분이었지만 동아리 대표, 외국인 교환학생 대표 등 다양한 모임에서 대표로 활동했다. 하지만 '폴란드 대표'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조금 부담스럽다고 입을 뗐다.

"폴란드를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행동도 조심하고 있고, 좀 더 발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제가 그렇게 보여야 한국 사람들에게 폴란드인에 대한 좋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최근 SNS를 통해서 폴란드 정부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폴란드, 천년의 예술'이라는 기획특별전의 홍보를 맡아달라는 거였어요. 폴란드의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건데, 딱히 제가 예술에 대해 조예가 깊어나 학식이 있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비정상회담'을 통해 대중에 얼굴을 알렸고, 미약하게나마 제가 나라를 알리는 데에 도움이 된다면 참 보람되고 좋을 것 같아서 흔쾌히 참여하게 됐어요."

많은 '비정상회담' 멤버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하고 있다. 프셰므도의 방송 활동 계획에 대해 묻자 미소를 지으며 미래에 대한 꿈을 밝혔다.

"제 꿈은 교수가 되는 거예요. 어떤 교수는 재미있게 수업하고, 어떤 교수는 책만 던져주고 학생들에게 '알아서 공부해라'라는 식이잖아요? 제 전공이 컴퓨터 그래픽 관련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장비에 투자를 많이 하는 교수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만져보고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어요. 좋은 기계를 경험해봐야 미래에 대한 확고한 꿈이 생길텐데 고가의 장비를 만질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 꿈을 줄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하지원·김재원 주연의 영화 '내 사랑 싸가지'를 보고 하지원에게 푹 빠졌다는 프셰므. 그는 그 영화를 계기로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고, 아시아에 관심이 많았던 친누나가 다운받아준 예능 프로그램을 보면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IT분야가 기술적으로 잘 발달한 한국으로 유학왔다. 

처음부터 한국 생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문화적 차이 탓에 힘든 부분이 존재했다.

"한국 사람들은 결론을 먼저 이야기하고 부연 설명을 하죠? 하지만 폴란드 사람은 서두에 길게 설명을 하고, 마지막에 결론을 이야기해요. 아직도 종종 '왜 이렇게 돌려 말 하느냐'고 핀잔을 듣기도 해요. 그리고 수업시간에 한국 학생들은 질문을 잘 안 하더라고요. 전부 고개를 숙이고 필기를 하죠. 하지만 폴란드를 비롯한 서양권에서는 토론과 질문을 통해 수업이 진행되거든요. 처음에는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듯이 한국에서 폴란드 문화를 강요할 수는 없잖아요?(웃음)"
 

[사진=JTBC 제공]

앞서 지난달 '비정상회담'에서는 줄리안(벨기에), 타쿠야(일본), 로빈(프랑스), 블레어(호주), 일리야(러시아), 수잔(네팔)이 하차하고, 안드레아스, 니콜라이, 카를로스, 프셰므, 새미(이집트), 유타(일본)가 합류했다. 팬들에게는 갑작스러운 멤버 교체로 다가왔다.

"저도 '비정상회담' 애청자로서 이렇게 대거 멤버교체가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로빈은 원래부터 친구였고, 줄리안은 제가 진짜 좋아하는 DJ여서 응원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그들이 하차하고 저희가 투입됐죠. 일일 게스트로 돌아가면서 출연하는 줄 알았는데... 솔직히 가장 힘들었을 멤버는 유타죠. 제작진이 다양한 나라에 대해 알고자 멤버 교체를 했다고 밝혔는데 일본이라는 나라는 그대로인데 타쿠야에서 유타로 사람만 교체된 거니까요. SNS에서 악플도 많이 봤는데 유타가 상처받을까봐 따로 알려주지 않았어요. '비정상회담'뿐 아니라 방송 활동을 하면 관심을 받는 만큼 악플 공격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 부분은 열심히 방송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서 악플러의 인식을 바꿔 나가면 되요."

지금은 비록 서툴지만 점차 발전적인 토론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프셰므의 '비정상회담' 속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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