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총리 "시리아 지상군 투입 안해"...NATO 금주 긴급회의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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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27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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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중간)가 25일(현지시간) 앙카라에 위치한 총리실에서 안보회의를 개최했다. [앙카라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와 쿠르드족 반군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을 겨냥한 '이중전쟁'을 펼치고 있는 터키가 미국 주도의 IS 격퇴를 지원하되 시리아내 지상군 파견은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26일(이하 현지시간) 터키 언론사 편집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시리아에 지상군을 파견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터키 일간지 휴리예트를 인용해 27일 보도했다.

다부토울로 총리는 "다만, 지상군 파견이 없어도 미군과 협력하는 시리아 내 병력들은 보호받게 될 것"이라며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자유시리아군(FSA)'을 비롯해 IS와 싸우고 있는 온건 성향의 시리아 반군을 공중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간 미국 주도의 IS 격퇴전 개입에 미온적 반응을 보여왔던 터키 정부는 최근 IS에 대해 강경한 태도로 전환하며 미국의 IS 격퇴 작전능력을 높여줄 전기를 마련해줬다. 하지만, 지상군 파견 등으로 더욱 깊게 개입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사태의 심각성을 우려해 일단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다부토울로 총리는 쿠르드족 무장세력과 관련해서 터키와 대립국면을 조성하지 않을 것을 강조하는 한편 온건파 반군과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시리아 반정부 세력 중 하나인 쿠르드계 민주동맹당(PYD)이 "터키를 방해하지 않고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모든 관계를 끊은 후 다른 반군들과 협력하게 된다면 새로운 시리아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말했다.

PYD는 터키 정부가 최근 2년여 만에 협정을 깨고 공격을 재개한 PKK와 연계하면서 쿠르드 자치정부 수립을 꾀하고 있는 조직이다. PYD의 군사조직인 '인민수비대(YPG)'는 지난 1월 시리아 북부 코바니를 탈환한데 이어 최근에는 IS의 보급 거점인 탈아비아드를 점령하는 등 시리아 무장세력 중에는 유일하게 IS를 상대로 큰 성과를 올린 것으로 유명하다. 

PKK는 터키 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연합(EU) 등도 테러 단체로 규정한 조직으로, 터키와 30년 가까이 내전을 벌여왔다. 터키와 PKK의 갈등으로 지난 1984년 이후 4만명 이상이 숨졌다.

이 때문에 터키 입장에서 쿠르드계 무장세력이 시리아의 알아사드 정권 압박이나 IS 격퇴에 기여하고 있는 점은 환영할 만 하지만 득세를 무조건 반길 수만은 없는 형편이다.

터키 정부는 최근 IS와 PKK에 대한 공습을 본격적으로 개시했다. 앞서 지난 20일 시리아 접경 마을 수루치에서 IS 자살폭탄테러로 32명이 사망하고, 이어 인근에서 PKK가 '수루치 학살에 대한 보복'이라며 경찰관 2명을 살해한 것이 이를 촉발시켰다. 

이들 두 테러조직과의 갈등 국면이 불러올 심각성을 고려해 우려해 최근 터키 정부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안보관련 회의 소집을 요구했다. 나토창설조약 제4조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정치적 독립성 혹은 안보 문제와 관련해 조언을 구하기 위한 긴급회의를 요청할 수 있다. 

나토는 터키의 요청 하에 오는 28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28개 회원국 대사가 참여하는 이사회를 개최하고,  최근 발생한 테러 공격에 터키 정부가 취한 조치를 회원국에게 알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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