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로빈 "'비정상회담'은 하차마저 고마운 프로그램…10년 뒤에는 할리우드 욕심내려고요"

입력 : 2015-07-20 11:31

[사진=비앤비엔터테인먼트]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프랑스 순수 청년 로빈을 만났다. 17일 서교동의 조용한 카페에서 만난 로빈 데이아나(25)는 '비정상회담' 속 수트를 갖춰입은 프랑스 신사가 아닌 무지티와 무지팬츠를 입은 내추럴한 차림의 외국인 청년이었다.

인터뷰 당일에도 새벽까지 광고 촬영을 소화하고 온 로빈은 그야말로 요즘 가장 핫한 외국인 스타 중 한 명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비정상회담' 하차때문에 많은 분이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솔직히 스태프와 작가님, 그리고 출연자들과 많이 친해져서 하차 당시에는 아쉬웠어요. 그런데 프로그램 하차를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해요. '비정상회담'은 진짜 많은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해요. 사전인터뷰부터 평소에 프랑스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항상 검색하고, 프로그램 맞춤형 공부를 해야 하죠. 그런데 지금은 평소에 못했던 한국어 공부와 연기 공부를 하고 있고, 제게 또 다른 길이 열린 기분이에요."

JTBC 월요 예능 프로그램 '비정상회담'에서 프랑스 대표로 출연, 그 나라의 문화를 알리고 뉴스를 전하면서 대중에 얼굴을 알린 로빈에게 '비정상회담'은 다양한 경험과 기회를 가져다준 고마운 프로그램이다. 하차 후에도 그는 KBS 라디오 프로그램'정재형과 문희준의 즐거운 생활-다국적 연애' 코너와 일요일 오전 MBC '해피타임'을 통해 방송인으로서 활약하고 있다.

G12에서 가장 친한 멤버를 꼽아달라고 하자 그는 주저없이 줄리안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비정상회담' 오디션도 줄리안과 함께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 출신 줄리안과 저는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를 공유하고 있어서 다른 멤버들보다 더 친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옛날 영화를 이야기 하고 향수에 젖어들 때에도, 고민을 나눌 때도 더 편하고요. 그리고 블레어(호주)는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스타일이라 자주 봐요."

프로그램 하차 이후에도 G12와는 자주 만난다고 입을 뗐다. "장위안(중국)과는 영화를 자주 봐요. 둘 다 SF, 액션 영화를 좋아하는데 코드가 잘 맞아요. 그리고 줄리안과는 사무실도 같아서 진짜 자주 봐요. 특히 이태원에 나갈 때에는 줄리안, 블레어, 일리야(러시아)랑 함께 BBQ 파티를 해요. 굉장히 일상적이죠? 일반 외국인 친구들과 별 차이없어요.(웃음)"

'비정상회담'의 스핀오프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이탈리아 편을 통해 멤버들과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친한 친구들과의 여행에 대해 '행복' 그 자체였다고 입을 뗀 로빈은 "녹화가 힘들고, 잠도 많이 못 잤지만 그때에는 피곤함을 전혀 못 느낄 정도로 즐거운 여행이었고, 너무 빨리 시간이 지나갔다"며 "토론하는 자리가 아닌 여행지에서 친구들과 액티비티한 활동을 했기 때문에 더 친해졌고, 그들의 다른 매력도 알 수 있는 기회였다"고 회상했다.
 

[사진=비앤비엔터테인먼트]

대한민국에서 '프랑스'하면 대표 인물로 로빈을 떠올릴 정도로 그는 유명해졌다.

"많은 사람이 알아봐주시는 것에 대해서 감사하고, 영광이에요. 처음에는 그저 평범한 외국인 학생이었는데 '비정상회담' 출연을 계기로 인기를 얻었어요. 무슨 일이든 더 열심히 성실히 해야겠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프랑스에 대한 이미지도 더 좋게 봐주실테니까요. 프랑스를 대표한다고 생각하면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져요. 그래서 요즘에 프랑스에 대해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화제의 중심에 있는지 예전보다 더 관심을 갖고 있어요. 최근에는 프랑스 역사책까지 읽으면서 공부하고 있어요."

방송인이 되지 않았으면 체육선생님이나 헬스 트레이너같이 신체를 쓰는 일을 직업으로 삼았을 거라는 로빈은 그만큼 활동적이고 에너지가 넘쳤다. 앞서 KBS2 예능 프로그램 '예체능'에 출연해 11년간 수영선수로 활동한 실력자다운 운동신경을 뽐낸 바 있다.

어릴 적 꿈에 대해 묻자 "수영선수를 하고 싶었지만 매일 갇혀서 훈련을 해야했기에 오래할 수는 없겠다 싶었다"며 "고3 때 비보잉을 시작했는데 그때는 또 춤 추는 게 행복해서 '죽을 때까지 춤만 췄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보이 활동은 한국에 대한 관심을 배가시켰다"며 "원래부터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보면서 한국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한창 비보이로 활동할 때 한국팀이 세계대회에서 우승을 한 적이 있다. 한국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고, 대학을 졸업하면서 한국어학연수길에 올랐다"고 한국에 오게 된 계기를 전했다.

유창한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그에게도 처음 마주한 한국이라는 나라는 어려웠다. 로빈은 과거를 떠올리며 "한국어에 서툴렀을 때 부동산 사기를 당했고, '언어적 약자는 사회적 약자'라는 사실을 여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그 일 이후 한국어 공부에 열을 올렸고, 3년밖에 되지 않았음에도 뛰어난 한국말을 구사하게 됐다고.

한국생활 3년차 로빈에게 가장 큰 원동력은 프랑스에 있는 부모님과 친구들의 응원과 사랑이다.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하고, 프랑스에 있는 친구들도 못 보니까 슬프기도 해요. 특히 제가 없는 프랑스에서 가족 중 누가 아프다는 소식이 들려오면 마음이 많이 무겁죠. 요즘에는 괜찮아요. 3개월 전에 부모님이 직접 한국에 오셨는데 서울남산타워도 구경시켜드리고, 평범하지만 우리에게는 특별한 서울 데이트를 즐겼어요. 살면서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이 제가 한국에서 방송인 생활을 하는 것을 자랑스러워하세요. '우리 아들 TV에 나온다! 톱스타다!'라고 온 동네에 소문을 다 냈다더라고요. 든든한 뒷받침이 되어주시는 부모님과 친구들을 생각하면 힘이 나요."

10년 뒤에는 연기자로 변신해 브라운관을 통해 관객들과 마주할 수 있기를 꿈꾼다는 로빈. 그는 거창한 '도전'이라는 표현대신 그냥 재미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고 즐기면서 인생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제가 운동을 좋아해서 꾸준히 하는 것처럼, 좋아하는 방송 활동과 연기 공부를 열심히 하면 먼 훗날에는 할리우드 영화에도 출연할 수 있는 기회가 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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