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만에 열린 이란 '경제게이트'...4대 분야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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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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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핵협상 주역인 각국 대표들이 14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 유엔본부에서 협상 타결 이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빈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전 세계 기업들이 '기회의 땅' 이란을 주목하고 있다. 역사적인 이란 핵협상 타결로 36년간 봉인돼 있던 이란 시장이 열리면서 기업들의 선점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기업들이 핵협상 타결과 함께 미개척 블루칩 시장으로 떠오른 이란으로의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글로벌 기업들은 막대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이란의 4대 사업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란이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만큼 정유와 가스 등 에너지 시장을 둘러싼 경쟁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석유 수출량은 그간 서방의 경제 제재에 가로막혀 하락세를 이어왔고, 이미 기능을 상실한 유정(油井)수도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석유수출 확대를 위해 낙후된 정유 부문을 보완하는 데만 2000억 달러(약 228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원유 생산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적 에너지 기업의 대규모 자금과 최신 기술력도 필요한 상태다. 

이에 따라 전 세계 에너지 기업들의 '러브콜'이 이어질 전망이다. 다국적 석유기업인 로열 더치 셸과 이탈리아 ENI 등은 이미 이란 수도 테헤란을 찾아 이란 고위 당국자와 접촉했다. 미국 엑손모빌 또한 이란 시장 진출에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특히 WSJ는 '원유에 목마른 국가' 중국이 이란의 원유시장 개방에 따른 최대 수혜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12~2013년 중국은 대이란 제재 조치에 이란산 원유수입을 줄여왔다. 이란산 원유가 국제시장에 풀리면 중국이 이란으로부터 싼값의 원유를 더 많이 수입할 수 있게 된다.  

중동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이란의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파이 싸움'도 예상된다. 이란인들이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이전까지 미국산 자동차를 가장 선호했다는 점을 고려할 때 미국산 자동차의 수요 증대가 예상된다. 르노와 푸조 등 프랑스 자동차 업계는 이미 이란 현지 업체들과의 합작을 추진 중이다.

항공 산업도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교통부 장관은 "이란 항공사들이 향후 10년간 낡은 민간 항공기를 대체하기 위해 적어도 400대 이상의 비행기를 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 규모만 200억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를 인용, "이란 항공산업은 거대한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 "특히 에어버스와 보잉 등 대형 항공기 제조업체가 이란에서의 세일즈에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소비재 산업도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이란 핵협상 타결로 외국 계좌에 묵여있던 1000억 달러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풀릴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애플과 같은 글로벌 대표 IT 기업이 최초로 미개척 시장인 이란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이란의 한 은행가는 "이란 업계는 너무 오랫동안 머리를 물 아래에 넣고 있었다"며 "이제는 물 밖으로 나와 숨을 쉴 차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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