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를 맞아 여야는 18일 DJ 정신을 돌아보며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을 포함해 범여권 지도부, 조정식 국회의장이 추모식에 참석했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경남 거제 수해 피해 현장을 살피기 위해 긴급히 일정을 변경하고 불참했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치적 스승'인 김 전 대통령 서거 17주기 추모식에서 "대통령의 막내 비서실장이 뒤를 이어 민주당의 대표가 돼 인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실사구시하고 민생을 우선하며 평화를 지향하는 우리는 모두 대통령의 제자"라며 "국민과 함께 이념을 넘어 초당적으로 기리고 배우겠다"고 덧붙였다.
조 의장도 "대통령의 삶은 그 자체로 역경을 극복한 대한민국의 역사였다. 독재의 폭압 속에서 민주주의를 지켰고, 납치와 사형 선고, 감옥과 망명 등 다섯 번의 사선을 넘으면서도 역사적 소명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의 통합과 실용의 정신을 국회가 최선을 다해 이어가겠다. 민주주의를 더 단단히 세우고 국민의 삶을 지켜 한반도의 평화를 살리는 일에 국회가 앞장서겠다"는 뜻을 내놓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대독을 통해 "군부 독재의 가혹한 억압 속에서도 차디찬 감옥과 타국에서의 망명길에서도 오직 국민과 민주주의만을 생각하셨던 우리의 큰 스승"이라며 "시련이 거셀수록 절망 속에서도 희망의 길을 일궈낸 대통령의 빛나는 혜안과 발자취를 되새긴다"고 밝혔다.
문재인 전 대통령 역시 페이스북에 "'내 것을 내려놓고 대의를 위해 통합하자'고 당부하며, 평화민주개혁세력의 대단결을 강조했던 외침이 지금 시기에 가슴 깊이 와닿는다. 우리 후대들이 '김대중'이라는 이름이 남긴 숭고한 정신을 가슴 깊이 품고 실천해 나가길 바란다"는 글을 게재했다.
국민의힘도 김 전 대통령 추모에 동참했다. 박충권 수석대변인은 "숱한 고난과 역경 속에서 국가의 미래를 향한 신념을 놓지 않았던 고인을 추모한다"며 "김 전 대통령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실천하며 남북 평화를 위해 힘썼다"고 논평했다.
또 "김 전 대통령이 헌정사상 첫 필리버스터로 지켜내고자 했던 의회 민주주의의 정신은 2012년 국회선진화법을 통해 제도적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민주당의 입법 폭주로 국회선진화법마저 풍전등화에 놓인 현실을 바라보며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고인이 오늘의 국회를 바라봤다면 어떤 말씀을 남겼을지 무겁게 되새기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김 전 대통령이 남긴 민주주의의 유산이 정쟁의 구호로 소비되는 데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정치의 원칙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한다고 일정을 공지했으나, 경남 거제 수해 현장을 찾기 위해 긴급하게 일정을 변경했다. 이로써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전날 선출된 김 대표의 첫 만남도 불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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