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유커 수 증가에도 질적 수준은 저하… 지속가능성 확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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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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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최근 4년간 방한 중국관광객의 재방문자 비중이 14.8%에서 11.6%로 감소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체제기간도 10.1일에서 5.7일로 급감했다.

한국경제연구원(원장 권태신)은 ‘중국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한 대응 과제’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중국관광객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재방문자 비중이 줄어드는 등 양적 성장에 반해 질적 수준은 저하되고 있다”며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구에 따르면 방한 중국관광객수는 2001년 48만 명에서 2014년 613만 명으로 연평균 21.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병권 호원대 교수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2020년에 중국관광객을 1280만 명까지 유치할 수 있다”며 “최근 중국 관광객의 재방문율과 체제기간이 감소하는 등 질적 수준 저하가 우려된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4년간 방한 중국관광객의 1회 방문자 비중은 2011년 68.5%에서 2014년 79.8%로 증가한 반면, 재방문자 비중은 14.8%에서 11.6%로 감소했다. 또 중국 관광객의 체제기간은 2011년 10.1일에서 2012년 7.5일, 2013년 7.1일, 2014년 5.7일로 점차 줄고 있는 추세다. 관광활동 또한 쇼핑에 치우쳐 있으며 방문권역도 서울·제주 권역에 제한돼 있는 실정이다.

또 중국의 아웃바운드 관광시장이 2014년 1억 명을 돌파하면서 일본과 태국 등 많은 국가들의 중국관광객 유치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일본은 중국인을 대상으로 단체관광객 비자, 복수비자, 가족관광비자 등을 발급중이며 관광객 유치를 위해 비자면제 확대, 항공노선 확충, 소비세면세제도 확대, 크루즈·카지노 산업 육성 등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엔저 영향을 받아 2015년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중국인이 133만 명을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했다.

태국은 중국관광객의 관광의 질을 높이고 고소비층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정부가 저가패키지 상품을 근절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2006년부터 중국 관광 전문 인력을 양성해 비즈니스와 관광을 접목한 고부가가치 산업 BTMICE(Business Travel+MICE)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이외에도 스페인의 도시 세비아는 2012년 1월 중국인 친화도시를 선언하는 등 중국 관광객 유치를 위한 핵심 거점 도시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경연은 “방한 관광객 수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관광 만족도 저하와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 발생 등은 관광시장 흐름을 바꾸는 게임체인저(Game Changer)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양적 확대에서 질적 혁신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정책기조를 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교수는 특히 쇼핑관광과 바가지요금에 의존하는 저가 여행상품을 근절하고 중국의 고소비층인 20~30대 신세대(버링·쥬링허우 세대)를 대상으로 한 상품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쇼핑활동에 치우친 관광소비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한류․MICE․복합리조트 콘텐츠를 확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세부 정책 과제로 △중국관광객 운송수단 다각화, △관광서비스 품질 향상, △중국인 방문권역의 전국 분산, △스마트 관광서비스 인력 양성, △한국형 여행보건 서비스 도입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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