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매파' 목소리 고조...그리스·중국 사태에도 '금리인상' 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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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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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왼쪽)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Fed) 홈페이지]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증시 패닉사태에 그리스 유로존 이탈(그렉시트) 위기까지. 전 세계가 혼란의 국면에 처해있는 상황에서도 미국은 올 하반기 금리인상을 강행하며 '마이웨이' 행보를 펼칠 전망이다. 유럽과 국제경제기구 등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최근 재닛 옐런 의장을 필두로 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주요 관계자들이 연내 금리인상 의지를 거듭 확인하고 나섰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미국은 현재 높은 수준의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단기적인 금리인상에도 잘 버틸 수 있을 정도로 (펀더멘털이) 강하다"면서 금리인상 주장에 힘을 실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은 현재 경제가 회복되고 있고 펀더멘털도 양호하다"면서 "더 이상 긴급사태에 적용되는 제로 금리에 머무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FT는 메스터 총재가 연내 2차례의 단기 금리인상을 시사했다고 평했다.

이어 메스터 총재는 제로금리가 지나치게 오래 유지되면 금융안정성이 오히려 깨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버블은 금리가 아닌 규제로 조절해야한다는 설명이라고 FT는 전했다. 

앞서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준의 금리인상 시도가 성급하다고 지적하며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늦춰야한다고 권고한바 있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 시키듯 메스터 총재는 인터뷰를 통해 미국 경제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메스터 총재는 "미국 실업률은 최근 7년 만에 최저 수준인 5.3%로 하락했으며, 이는 클리블랜드 장기 평균치인 5.5%보다 낮은 수준"이라면서 "사실상 완전고용에 다다른 만큼 통화정책으로 고용시장을 살리겠다는 목표는 이미 달성했다고 본다"고 평했다.

이어 "2분기 성장률이 연초대비 상당히 반등한 만큼 경제는 분명 살아나고 있다"면서 "최근에 경제학자들이 지적한 '낮은 생산성' 문제는 펀더멘탈의 약화가 아닌 잘못된 산출 방식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발언은 옐런 의장이 지난 10일 '시티 클럽 오브 클리블랜드' 강연에서 "연내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타당한 것으로 본다"고 언급한 뒤 나온 발언이다. 연준의 핵심적 정책 입안자들이 연이어 연내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나서면서 '매파(통화긴축 선호)'의 목소리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 

그리스와 중국증시 사태와 관련해 메스터 총재는 글로벌 경제환경이 '약간의 위험'에 노출됐다고만 평가했다. 옐런 의장도 최근 연설에서 "그리스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라고만 짧게 언급했다. 최근 IMF와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들이 연달아 미국에 '신중한 금리인상'을 요구하고 나섰지만 글로벌 상황과 상관없이 미국 국내상황에 따라 금리인상을 결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월가 또한 오는 9월 연준이 FOMC 회의에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의 자문 서비스 담당 바이런 위엔 부회장은 이날 블룸버그 TV 대담에서 "지난 2분기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훨씬 더 양호했다고 판단한다"면서 이 때문에 "연준이 금리를 올리려고 안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가 연방기금 선물 추이를 통해 분석한 바에 따르면 오는 9월 금리 인상 확률은 지난 8일 21%이던 것이 33%로 상승했다. 오는 12월 인상 확률도 이 기간에 54%에서 67%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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