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의 갤럭시노트] 반성은커녕 뻔뻔하기까지 한 ‘쇼미더머니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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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3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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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제공=CJ E&M]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바람 잘 날이 없다. 지난달 26일 첫 방송한 케이블 채널 Mnet 힙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4’는 현재 3회까지 방송됐을 뿐인데 논란의 개수는 그 이상이다.

첫 방송 전 심사위원이 공개되자 아이돌 그룹 블락비 멤버 지코 등이 자질 논란에 휩싸였던 것은 그중 가장 작은 것이고, 방송에 남의 영상을 출처 표기 없이 도용한 것은 애교 수준이다.

지난 10일 방송된 3회분에서 YG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WINNER의 래퍼 송민호는 경연 도중 “MINO 딸내미 저격, 산부인과처럼 다 벌려”라고 내뱉었다. 이현준은 “넌 속사정하지만 또 콘돔 없이 때를 기다리고 있는 여자 난자같이”라고 쏘아붙였다. 여성 비하적 요소가 다분한 내용이었는데, 제작진은 혹시 시청자가 흘려듣기라도 할까 우려했는지 친히 자막까지 만들어 강조했다. ‘힙합은 원래 이래!’라고 외치는 모양새다.

힙합 전문 웹진 리드머의 강일권 편집장은 SNS에 “최근 논란이 되는 여러 여성 비하 랩 가사들에 관해 힙합 팬이라고 다 인정하고 재미있어하지 않습니다. 힙합이라고 여성 비하 표현을 쓰는 게 당연한 거도 아니고요. 일단 전 해당 가사들이 굉장히 생각 없이 쓴 질 낮은 가사라 생각합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날 방송의 논란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다른 출연자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를 표시하는 손가락 모양을 만들었고, 제작진은 이를 여과 없이 내보냈다.

논란으로 홍역을 앓고 있을 때 심사위원 자격 논란의 중심이었던 지코까지 거들었다. 지코가 지난 9일 술에 취한 매니저가 운전하는 차로 이동하던 중 사고가 난 사실이 11일 밝혀졌다. 운전대를 잡은 매니저의 혈중 알콜 농도는 0.145%로 면허취소에 해당한다. 음주운전자는 물론이고 방조자까지 처벌받지만 지코는 “매니저의 음주사실을 몰랐다”고 말해 처벌을 피해갔다.

제작진은 논란을 진화하기는커녕 불을 키웠다. “지코가 이번 사고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뉘우치고 있다”며 프로그램에 계속 출연할 것을 알렸다.

‘쇼미더머니4’의 가장 큰 문제는 반성의 부재다. 논란을 먹고 시청률은 고공행진 중인데, 제작진은 반성의 기미 없이 화제성을 즐기는 듯하다. Mnet 측은 3회 방송 이후 “케이블TV, 위성TV, IPTV포함 유료플랫폼에서 평균 3.3%, 최고 3.7%를 기록하며 ‘쇼미더머니’ 시즌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는 보도자료를 보내며 뻔뻔하게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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