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슬럼프 '현재진행중'...."경제 시름 깊어질 것, 더 큰 위기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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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1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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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당국의 쉴 틈 없는 '주가 방어전' 덕에 브레이크 없이 내리막길을 달리던 중국 증시가 '일단'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일각에서는 중국발(發) 위기의 진정한 스토리는 아직 시작도 되지 않았다는 말까지 나온다. 펀더멘털(기초체력)보다 중국 당국이 긴급수혈한 유동성에 기초한 결과라는 점에서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 명중 두 명이 중국증시 사태 여파로 올 3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1~0.6%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중국 GDP 성장률이 올 2분기는 6.8%, 올 3분기와 4분기는 6.9%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폭락 사태로 '경제뇌관'인 지방부채 축소 계획이 큰 차질을 빚게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국유기업의 보유지분 가치 하락으로 지방정부가 부채상환에 사용할 수 있는 자산이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전문가는 이번 증시 폭락이 '예견된 사태'였으며 상황이 더욱 악화될 수 있다는 비관적 관측을 내놓고 있다. 경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지 않은 채 투기에만 의존해 오른 만큼, 중국증시는 중국 당국의 과도한 부양책이 만들어 낸 거품과 같다는 지적이다. 

월가의 전설적 투자가인 제임스 채노스 키니코스 어소시에이츠 회장은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를 통해 "아직 진정한 위기는 오지도 않았다"면서 "중국의 신용 증가세가 경제성장을 웃도는 한 수개월에서 수년 안에 더 큰 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악사 인베스트먼트 매니저스도 보고서에서 "최근 계속된 증시 폭락은 전면적인 위기로 빠르게 악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타격을 입은 주식시장이 회복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린다"면서 "하지만, 중국은 구조 재편을 위해 그 정도 시간을 감내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증시 슬럼프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 당국이 더욱 강도높은 부양책을 내세울 것으로 보이나,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 설문조사 응답자의 60%는 지난 11월 이후 이미 기준금리를 네 차례나 인하한 중국 인민은행이 향후 유동성 추이를 고려해 올해 안으로 더욱 강력한 통화 완화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중국증시가 반등으로 돌아선 9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입찰을 통해 은행권에 350억 위안(6조3600억원)의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중국 당국의 이처럼 과도한 개입이 증시에 혼란을 제기하고 '정부의 말이 곧 진리'로 통하던 중국 당국의 신뢰까지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달러, 유로, 파운드, 엔화 등이 포함돼 있는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통화 바스킷에 위안화를 편입시키기 위한 당국의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WSJ 또한 중국증시 패닉사태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중국 정부가 꺼내든 대규모 부양책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무분별한 부양책으로 생겨난 대규모 악성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년간 주식시장 활성화에 공을 들여왔으나 채무 조정이 아닌 증시 거품만 키웠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는 경제와 증시에 대한 자신감을 놓지 않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8일 리커창(李克強) 총리 주재 하에 열린 상무회의에서 "최근 2개월간 중국 경제성장을 위한 적극적 요소가 계속 증가했다"면서 "구조조정 진행이 빨라졌고, 재정통화 정책은 지속적으로 효과를 발휘했으며, 리스크 대응능력도 증강됐다"고 자평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경제 책사로 불리는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 겸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 또한 9일 현지 경제매체 차이징왕(財經網)과의 인터뷰에서 "아무런 문제없다. 안심해라, 증시도 문제없다"며 중국 경제 및 증시 ‘위기론’ 을 불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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