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이란 중국 3대 악재...유가 시장 흔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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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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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아테네 시민들이 5일(현지시간) 저녁 그리스 국민투표 부결 결과에 기뻐하고 있다. [아테네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그리스 사태, 이란 핵협상, 중국증시 패닉 등 3대 악재가 국제 유가 시장을 흔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4.40달러(7.73%) 하락한 배럴당 52.53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런던 ICE거래소에서 브렌트유 8월 인도분 가격 역시 3.78달러(6.3%) 떨어진 배럴당 56.5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하락의 최대 원인은 그리스 국민투표 이후 가시화된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다. 그리스는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긴축안에 반대함으로써 디폴트(채무불이행)와 그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시계 제로' 국면에 처하게 됐다.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유럽 경기가 나빠지고, 이는 유럽지역 원유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토마스 푸 캐피탈이코노믹스 상품 분석가는 "그리스의 원유소비가 많지는 않지만 유로존 경기침체가 나타나면 유가에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는 중국 증시 또한 원유시장 불안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는 곧 전세계 최대 원유소비국인 중국의 원유 수요 감소를 예고한다는 것이다.  

지난 10여년간 중국의 원유 수요는 국제유가의 등락을 결정하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전세계 원유 수요의 약 29%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올 들어 5월까지 중국의 원유수입은 전년대비 10% 감소했다.

유가를 결정짓는 핵심 변수 중 하나인 지정학적 상황도 유가 상승에 제동을 걸고 있다. 이란 핵협상 타결 마감 시한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원유 공급 증가에 따른 유가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협상이 타결될 경우 올해 말부터 2016년 초 사이에 이란산 원유가 하루 평균 70만 배럴 더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셰일오일 증산 조짐도 유가 하락세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4월 이후 처음으로 지난주 미국 원유 공급이 증가했다. 미국 석유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지난주 셰일오일 생산장비 가동률은 지난해 12월 이후 7개월만에 처음으로 상승했다. 캐피탈이코노믹스는 이날  올해 유가 전망을 8% 넘게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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