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도 성장률 2%대로 내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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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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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경효과 긍정적으로 반영시 3% 선 지킬 것이라는 의견도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오는 9일 한국은행이 내놓을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2%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수출 부진, 내수 위축에 더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까지 겹쳐 기존 전망치(3.1%) 달성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다만 한은이 정부가 발표한 추가경정예산(추경) 집행의 효과를 높게 잡을 경우 3% 선의 성장률 전망치를 사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은 오는 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와 함께 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한은은 지난 4월 올해성장률 전망치를 3.4%에서 3.1%로 내린 바 있다.

성장률 전망치는 2%대 후반으로 제시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국금융연구원은 지난달 한국 경제가 수출 부진과 내수 둔화로 올해 성장률이 3%에 못 미치는 2.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메르스에 따른 성장률 하락은 최소 0.1%포인트로 추정했다.

정부는 최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올해 성장률로 3.1%를 전망했지만 한국경제연구원은 이보다 낮은 2.7%, 산업연구원은 2.9%를 제시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지난 6월 금통위 직후 ""경기 하방리스크가 커졌다. 4월 전망 수치보다는 조금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성장률 하향조정을 예고한 바 있다.

다만 3% 선의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메르스 사태가 아직 끝나지 않아 경제적인 여파가 가늠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가 발표한 추경 집행의 효과도 반영해야 한다.

정부가 3일 발표한 22조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는 추경을 포함해 정부가 올해 말까지 투입할 수 있는 재원이 총동원됐다. 국회통과 및 추경 집행 속도에 따라 그 효과가 달라지겠지만, 내년에 총선이 있는 만큼 신속하게 운용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한은이 추경 효과를 높게 반영할 경우 3% 선의 전망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해외 투자은행(IB)들은 추경 편성이 하반기 경제성장률 하방압력을 제한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바클레이즈 캐피탈은 "추경 편성에 따른 정부의 추가 지출로 경제성장률에 0.5% 포인트 제고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에 하방압력이 증대됐지만, 6월 금리인하 및 추경 편성 등이 이를 제한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의 경우 지난달 이미 최저수준(연 1.5%)으로 내렸던 만큼 7월은 동결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포인트나 내렸기 때문에 두 달 연속으로 금리를 내리기엔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특히 금리 인하 후 급증한 가계부채는 상당한 부담이다. 한은은 지난달 30일 국회에 제출한 2015년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를 통해 "우리나라 가계의 재무건전성이 나빠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가계신용통계기준 가계부채는 올 3월 말 기준 1099조3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7.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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