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안병용 의정부시장, 고(故) 조남혁 경기도의원 영결식 추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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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3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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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혁 의원님! 조남혁 의원님!
불러도 왜 대답이 없으십니까?

조남혁 의원님! 의원님은 정녕 우리 곁을 떠나신 건가요? 믿을 수가 없습니다.
당신의 따뜻한 미소가 어른거리는데 이것을 어떻게 믿으라 한단 말입니까?
도대체 이게 무슨 청천벽력입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입니까?
한잔 술에 몸이 무너졌습니까? 아닐 겁니다.
내가 아는 조남혁은 말술을 먹고도 범처럼 망월사를 단숨에 오르는 강건한 사람입니다.
삶이 고달파서 나쁜 마음을 먹었나요? 그건 더더욱 아닐 겁니다.

내가 아는 조남혁은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내는 긍정과 낙천의 힘이 넘치는 사람입니다.
내가 알고 있는 조남혁은 사업이 어려울 때도, 낙선을 했어도, 재판으로 힘든 날이 있어도 이 모두를 잘 극복하고, 또한 가장 어려운 순간에 함께하고 도운 이들을 잊지 않고 챙기는 따듯하고 삶의 역경을 두려워하지 않는 그런 사람입니다.

그러면 뭡니까? 생각해 보고 또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 모두가 시장인 내 불찰 인듯합니다.
동부순환로 확장 그 공사장에 공사비가 바닥나 도비를 지원신청 해 놨으니 도에 가서, 그리고 도지사님께 말씀드려 도의원 역할 해 달라 부탁했더니 그것을 마음에 두고 그 검은 밤에 현장을 살피다 실족했나 싶습니다.

조남혁 의원님!
아무리 그렇다하더라도 이건 아닙니다. 어찌 이런 일이 일어났단 말입니까?
아무리 공사비가 급하다 할지라도 나는 당신과 바꿀 수 없습니다. 그러니 당장 일어나세요. 제발 돌아오세요.

조남혁 의원!
당신이 어느 행사에 갔는데 시민께서 나와 닮아 착각해 ‘시장님 반갑습니다.’ 라고 했으니 ‘형님, 아우 했으면 좋겠다’ 하지 않았소.
그래! 그래! 아우 남혁아! 형이 부탁한다. 제발 일어나라. 남혁아! 정녕 돌아 올수 없단 말이냐!
오! 남혁아!
너의 죽음을 나 말고 나보다 더 아파하는 이가 이렇게 많으니 이일을 어찌한단 말이냐!

조남혁 의원, 참으로 무심하구료.
당신의 사랑하는 아내의 설움과 통곡이 들리지 않소. 자식을 먼저 보내야 하는 팔순 노모의 절규가 들리지 않소.
여보시오. 조남혁 의원!
당신이 그토록 사랑하던 명연이, 자경이 두 자녀, 이들의 좌절과 슬픔은 또 어찌 하고 이렇게 홀로 간단 말입니까? 야속합니다.

조남혁 의원, 아름다운 세상을 함께 만들자던 동지 들이 이 자리에 다 모여 있거늘 당신은 왜 말이 없소. 참으로 안타깝소.
참으로 인생이 허망하구료. 정말이지 오늘은 하늘도 원망스럽소.

조의원님! 당신께선 늘 겸손하게 세상을 대했고 따뜻했으며 책임감이 강했습니다.
많은 말보다 진실한 실천을, 원망보다는 인내를 그리고 남을 위한 일에 자신을 먼저 양보한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조의원님! 참으로 야속하고 원망스럽지만 이제 당신을 보내 드리겠습니다.
오늘 우리는 당신을 정말 그리워하며 모두 부둥켜안고 실컷 울겠습니다.

오늘이 지나면 야속하지만 비통한 심정으로 슬픔을 억누르며 당신이 그랬듯이 긍정의 힘을 믿고 우리가 이 아픔을 딛고 일어나겠습니다.
그리고 당신이 꿈꾸던 세상을 만드는데 남은 동지들이 힘을 합치겠습니다.

의정부를 자기 몸보다 더 사랑하고, 의원으로 의정부시민의 이익을 대변해 오신 당신의 삶은 참 아름다웠습니다. 잊지 않겠습니다.
저 하늘나라도 당신의 노고에 기꺼워하며 영원한 안식을 허락할거라 믿습니다.
이제 당신이 평생 짊어졌던 그 무거운 짐일랑 모두 내려놓으시고 부디 편히 잠드소서.
한없는 슬픔에 잠겨있는 유족 여러분께 마음속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오! 하늘이시여!
착하고 아름답게 살다 간 조남혁 의원님의 유족을 굽어 살펴 주십시오.
오! 하늘이시어!
유족들이 고인의 유지를 받드시어 굳은 의지와 용기를 낼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삼가 조남혁 의원님의 영전에 머리 숙여 명복을 빕니다.

2015년 7월 3일

의정부시장 안 병 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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