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그리스, 600억유로 추가 자금 필요…부채 탕감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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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3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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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26일 작성한 IMF 보고서, 그리스 채무 불이행 확정 이틀 뒤 발표

  • 그리스 은행 예금보유액, 은행 폐쇄 직전 10억유로 이상 줄어

[사진= 아이클릭아트]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그리스는 앞으로 3년 동안 600억유로(약 74조6000억원)의 자금 지원이 필요하며 막대한 규모의 부채로 인해 향후 수십 년간 경제적 위기에 취약하게 될 것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2일(현지시간)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IMF는 지난달 26일 작성해 이날 발표한 그리스의 재정 수요에 관한 보고서에서 “그리스가 국제 채권단의 요구에 따른 개혁 조치를 하더라도 유로존 정상들이 기존 부채의 만기를 두 배로 늘려주고 추가 자금도 지원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IMF는 2013년 175%인 그리스의 GDP 기준 채무 비율이 2020년에 150%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IMF는 “그리스 부채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며 “만기를 20년에서 40년으로 늘리는 등 포괄적인 부채 경감이 필요하다”고 유로존에 주문했다. 그리스가 채권단의 협상안에 동의한다 해도 부채 조정 없이는 이사회가 새로운 구제금융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IMF는 말했다. IMF는 이전에도 부채 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IMF는 보고서에서 특히 “그리스는 올해 10월부터 2018년 말까지 519억유로(약 64조5000억원)의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며 “이 가운데 360억유로(약 44조7000억원)는 유럽연합(EU) 채권단이, 나머지는 IMF가 각각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IMF 고위 관계자는 이날 FT에 “지난달 말 유로존 구제금융 프로그램 만료로 그리스는 앞으로 넉 달 동안 100억유로(약 12조4000억원)가 더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규모는 경제 상황 악화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IMF는 또한 그리스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5%에서 0%로 낮췄다. 이 전망 또한 그리스가 디폴트에 빠지기 이전의 상황까지만 반영된 것이어서 이번 주 진행된 그리스 시중은행의 영업 중단, 외국 송금 차단 등이 고려되면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그리스 은행들의 예금보유액은 은행 폐쇄와 자본통제에 들어가기 전인 5월 말에 이미 10억유로(약 1조2000억원) 이상 줄었다고 IMF는 강조했다. IMF는 “그리스가 이러한 상황을 견뎌내기 어렵다”면서 “그리스 정부의 심각한 개혁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WSJ는 “그리스가 IMF에 15억유로의 채무를 갚지 못한 지난달 30일 이틀 뒤에 보고서가 나왔다”며 “이 보고서는 오는 5일 시행되는 국민투표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국민투표가 반대쪽으로 나와도 구제금융 협상은 재개돼야 한다”고 밝혔지만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유로존 내에서 그리스의 미래는 위기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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