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만 힘 못 쓰는 아웃도어 '글로벌 1위' 업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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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3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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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코오롱FnC]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에 진출한 글로벌 아웃도어 업체가 유독 한국에서는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아웃도어 업계 매출액은 코오롱스포츠(6100억원), 블랙야크(5723억원), 영원아웃도어(노스페이스·5320억원), 네파(4732억원), K2(4075억원) 순이다.

노스페이스를 빼면 국내 아웃도어 TOP5는 모두 국내 브랜드다.
 

[사진제공=컬럼비아]


해외 기업들은 글로벌에서의 판매 신장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선 맥을 못 추고 있다.
 
실제로 컬럼비아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21억 달러(약 2조3627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5%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순이익 역시 1억3720억 달러(약 1543억원)로 45% 늘어나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해 3600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해 3000억~4000억원 수준의 밀레·라푸마·아이더 등과 함께 5위권 안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머렐도 마찬가지다. 글로벌 스포츠 상품 마켓 조사기관에 따르면 머렐은 2013년 신발로만 6억9900만 달러(한화 약 7832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전세계 140여개국에 연간 1400만족 이상을 판매하고 있으며, 아웃도어 신발 점유율 역시 2005년부터 꾸준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그 위상을 찾아 볼 수 없어 체면을 구기고 있다.

머렐은 2007년 화승에서 첫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국내에 소개됐다. 지난해 12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국내 아웃도어 전체로 봤을 때 10위권 밖에 머물고 있다.

독일 아웃도어 3위 업체인 바우데도 한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결국 철수한다. 캠핑업체 코베아는 바우데의 영업 부진과 라이선스 사용료에 대한 부담으로 올해 내 모두 정리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대부분 아웃도어 인기가 정점을 찍고 있는 시기에 한국에 진출했다.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상황에서 미리 형성된 상위권 싸움에도 밀려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것이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의 경우 스타마케팅보다 캠페인 진행으로 홍보를 대신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빠른 시간 안에 국내에 안착한 노스페이스는 연예인과 운동선수를 활용한 마케팅과 캠페인에 모두 적극적이었다.

아웃도어 업계 관계자는 "국내 아웃도어 인기 이후 외국의 유명 브랜드가 꾸준히 진출하고 있지만, 이들은 현실에 안주하려는 성향이 강하다"며 "한국을 작은 시장으로만 여기고 젊은 층 공략에 빠르게 대처하지 않는다면 앞으로의 성장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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