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결산-종편] 콘텐츠 개발은 JTBC가 하고, 시청률은 MBN이 독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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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3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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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채널A MBN TV조선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신원선 기자 = 2015년 상반기 종합편성채널 가운데 JTBC가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과 드라마 등 콘텐츠 개발에 힘쓰며 화제를 끌어모았다면, 시청률은 MBN이 독식했다. JTBC, MBN, 채널A, TV조선이 각 방송사마다 어떤 점을 강점으로 내세워 승부수를 뒀는지 추세를 살펴봤다.

종합편성채널 중 유일하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투자하며 콘텐츠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있는 JTBC는 다양한 볼거리로 젊은층의 선호도가 높다.

JTBC는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해 올해 3월 종영한 드라마 '하녀들'이 4.7%(이하 닐슨코리아 케이블, 위성, IPTV 통합 유료플랫폼 기준)의 높은 시청률을 거두며 막을 내리자 금토드라마에 열을 올렸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신분과 계급을 뛰어넘는 운명 극복 스토리를 그린 모던사극 '하녀들'은 정유미, 오지호, 김동욱의 호연과 탄탄한 내용 전개로 화제성과 시청률 모두 잡으며 크게 성공을 거뒀다. 하지만 후속작 '순정에 반하다'는 셀룰러 메모리 증후군(장기이식을 받은 환자가 기증자의 기억과 감정을 갖게 되는 증후군)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다뤘음에도 불구, 중장년층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1.5%의 아쉬운 시청률로 종영했다.

한편 최근 방송되고 있는 서정 멜로드라마 '사랑하는 은동아'는 김사랑과 주진모의 애절한 연기에 힘입어 네티즌 사이에서 입소문 타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제공하는 'TV 드라마 평점'에서 9.9점(6월 28일 기준, 1780여명 투표)이라는 높은 평점을 얻으며 역대 드라마 순위 1위에 등극했고, 네이버 유료 동영상 다운로드 서비스인 'N스토어' 방송 콘텐츠 종합 순위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지상파 드라마와 예능 사이에서 높은 순위를 기록, 뜨거운 반응을 짐작케 한다. 1.5%의 높지 않은 시청률이지만 상승세를 탄 '사랑하는 은동아'가 몇 %로 종영할지는 두고봐야 할 일이다.

예능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다. 대세에 맞춰 쿡방(요리방송) '냉장고를 부탁해'를 월요일에 편성했고, 매회 4%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최근 맹기용 셰프가 출연하면서 프로그램 안밖으로 잡음이 많은 것도 사실이지만, 오히려 최근 방송된 22일자 방송은 4.9%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세계 각국 청년이 모여 열띤 토론을 펼치는 '비정상회담'과 '비정상회담' 멤버들이 돌아가며 해당 국가에 방문해 여행하는 프로그램 '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역시 시청자에 신선한 재미를 안기며 고정 팬층을 만들어냈다. 재정비로 다시 태어난 19금 토크쇼 '마녀사냥'과 '님과 함께2-최고의 사랑'은 꾸준한 인기를 이어오며 JTBC의 간판 예능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님과 함께2'는 목요일 오후 9시 40분에 편성돼 지상파 드라마와 경쟁함에도 불구하고, 3~4% 대의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방송된 25일 방송분은 3.8%가 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보도 프로그램 '뉴스룸' 역시 타 방송사와 다르게 차별성을 뒀다. 손석희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룸'에는 올해 상반기에만 배우 유해진, 한석규, 전 국가대표 축구 선수 차두리가 출연했으며, 심지어 헐리우드 스타 러셀크로우, 팝가수 제이슨 므라즈까지 방문해 손석희 앵커와 심도깊은 대화를 나눴다. 최근에는 지드래곤이 '뉴스룸'에 방문해 자신을 주제로 한 현대 미술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에 대한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콘텐츠의 다양성과 화제성 면에서는 우세하지만 시청률에 있어서는 타 종편채널에 비해 뒤쳐진 JTBC는 하반기 크게 변화를 꾀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민MC 유재석의 JTBC 진출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윤현준 PD와 합심해 오는 8월 선보일 파일럿 프로그램이 JTBC 시청률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리고 '비정상회담'의 멤버 교체, '썰전'의 코너 개편 등이 기존 프로그램에 플러스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반면 MBN은 지식전달과 신개념 스토리쇼, 다큐멘터리 형식의 프로그램으로 실속을 챙겼다. 타 종편 채널이 일일 평균 시청률 1%대에 머무를 때 MBN은 유일하게 2%대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 각계 전문가들이 실생활에서 궁금했던 호기심을 해결해주는 '알토란', 사건·사고 이면에 숨겨진 진실을 알려주는 '아궁이'는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효자손처럼 시청자의 궁금점을 속시원하게 파헤치며 사랑받고 있다. 또 소문의 진실을 추적하는 르포르타주 형식의 '현장르포 특종세상'과 예외없이 누구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사건과 사연을 각색해 드라마처럼 풀어낸 '기막힌이야기 실제상황'은 재미있는 구성과 알찬 내용으로 폭넓은 시청자 층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달고 사는 도시인이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일명 '자연인'을 찾아가는 여정을 그린 '나는 자연인이다'는 최근 종편 채널 전부를 통틀어 가장 높은 시청률 5.1%(24일)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MBN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사건 재구성 프로그램과 건강, 생활밀착형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에 있어서 승기를 잡은 셈이다.

그리고 MBC 퇴사 후 거취가 궁금했던 김주하 아나운서의 MBN 합류 소식은 시사 보도 프로그램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채널A는 뚜렷하지 않지만 작은 변화들을 줬다. 개국 이후 3~4%대의 꾸준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효자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은 남북 소통 버라이어티 '이제 만나러 갑니다'의 스핀오프 프로그램인 '잘살아보세'를 제작하며 탈북 관련 콘텐츠 강세를 이어갔다.

남한 남자와 북한 여자가 가상의 가족을 이뤄 북한의 생활방식을 체험하며 살아가는 야외 리얼 버라이어티 '잘살아보세'는 최근 개편을 맞아 기존 멤버였던 샘 해밍턴, 한정수, 이순실이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고, 배우 권오중, 가수 이상민, 이서윤이 합류했다. PD는 기존 멤버와 새로운 멤버 간 업그레이드 된 케미를 통해 좀 더 젊어진 프로그램을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전한 바 있다.

채널A가 주부 시청자를 사로잡은 또 하나의 프로그램은 '나는 몸신이다'다. 직접 개발한 건강법으로 몸을 다스리는 데 성공한 일명 '몸신'들의 건강비법을 소개하는 '나는 몸신이다'는 지난해 12월 17일 첫 회 시청률 3.7%를 시작으로 방송 5회 만에 5.3%를 기록하는 등 건강에 관심있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수많은 화제를 모았다.

재치있는 입담과 직언직설하는 토크의 만남으로 꾸며지는 생방송 뉴스쇼 '직언직설', 신개념 시사 토크 프로그램 '쾌도난마', '박정훈의 뉴스탑10' 등 채널A만의 개성이 느껴지는 보도 프로그램 역시 두터운 시청층을 보유하고 있다.

TV조선은 기존의 딱딱하고 강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고, 시청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6월부터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갔다. 가장 중점으로 둔 것은 편성의 다양성 확대이다. 정보프로그램 중심에서 예능.버라이어티를 지향하고 지속적으로 확장해 갈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포괄적인 시청층 확보를 위해 MC 및 출연자의 캐스팅에도 신중을 기했다.

지난 2일 첫 방송한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에는 입담의 제왕 김구라와 맛깔스러운 진행으로 유명한 장윤정을 MC로 배치했으며, 7일 첫 방송한 1박2일 로드쿠킹 버라이어티 '백년식당'에는 방송인 김성경과 유명 셰프들이 출연해 맛의 비법부터 음식의 철학까지 알려준다.

이어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를 놀라게 한 특급 비밀을 가진 각종 분야의 고수들이 출연하는 '정보끝판왕 황금마차'는 인기 개그우먼 이영자와 배우 윤손하가 진행을 맡았다. 마지막으로 세상 곳곳의 다양한 사회 이슈를 다양한 시선으로 풀어내는 콩트쇼 세상만사 탐구생활 '재밌는 세상구경 오중주'에는 개그맨 김국진, 배우 박해미, 방송인 박은지 등이 출연한다.

친근한 연예인을 대거 섭외해 변화를 준 건 사실이지만 23일 방송된 '솔깃한 연예토크 호박씨'가 2.4%의 시청률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고는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 모두 1% 대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28일 방송된 '백년식당'은 0.8%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화제성과 시청률 두 가지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TV조선이 하반기 어떠한 변화로 난관을 헤쳐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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