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메르스 대응 현장서 송재훈 삼성병원장 ‘질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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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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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오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 대응 현장을 방문하던 도중 삼성서울병원의 송재훈 원장을 만나 투명한 정보 공개와 확실한 방역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의 이날 메르스 대응 현장 방문 일정은 정부세종청사에 꾸려진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 및 즉각대응 태스크포스(TF)에 이어 충북 오송 보건의료행정타운 내의 국립보건연구원을 찾는 것으로 짜였다.

박 대통령이 송 원장을 만난 것은 마지막 일정인 보건연구원 방문 때였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검사지원 총괄반 사무실 및 메르스 대응 비상 실험실을 둘러본 박 대통령은 보건연구원장실에서 송 원장을 별도로 접견했다.

송 원장이 박 대통령의 현장 방문 장소에 나타난 것은 청와대의 호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뒤늦은 정보 공개와 방역 관리 소홀 등으로 제2의 메르스 확산 진원지가 된 삼성서울병원 책임자에 대한 ‘질타’ 성격의 자리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박근혜 대통령 [사진제공=청와대]



박 대통령은 “갑자기 오시느라고…연일 수고가 많으시다”라며 송 원장에게 인사를 한 뒤 “메르스 확산이 꺾이려면 전체 환자의 반이 나오고 있는 삼성서울병원이 어떻게 안정이 되느냐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굳은 표정으로 “전부 좀 투명하게 공개됐으면 하고”, “더 확실하게 방역이 되도록 해주시기 바란다”, “적극적으로 좀 더 협조해 힘써 주시기 바란다”, “메르스 종식으로 들어가도록 책임지고 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질책하듯 발언을 이어갔다고 배석자들이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송 원장은 “메르스 사태 때문에 대통령님과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 너무 죄송하다”며 자리에서 일어나 허리를 거의 90도로 굽혀 박 대통령에게 인사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접견을 마치고 보건연구원장실을 나가려다 다시 송 원장에게 다가가 “보수적으로 이렇게 하실 필요가 있다. 잘해 주시기 바란다”고 재차 주문했고, 송 원장은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앞서 박 대통령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으로부터 메르스 대응 현황을 보고받고 나서도 굳은 표정으로 삼성병원 방역대책을 지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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