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타임] '탱크데이' 후폭풍 어디까지…실적 축포 터진 이마트, 나흘째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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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마트]

이마트가 올해 1분기 14년 만의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했음에도 주가는 연일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급등했던 흐름이 신세계건설 지원을 위한 대규모 유상증자 결정으로 단기간에 뒤집힌 데다가 자회사인 스타벅스코리아의 ‘탱크데이’ 논란까지 겹치며 그룹 전반의 브랜드 리스크로 번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1분 기준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4200원(4.49%) 내린 8만4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5% 넘는 약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마트 주가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발표된 1분기 실적을 계기로 다음날인 14일 하루 동안 11.98% 급등하며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이마트의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7조12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783억원으로 11.9% 증가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1726억원)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분기 기준 2012년 이후 14년 만의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이후 흐름은 급반전됐다. 14일 장 마감 후 신세계건설 자본 확충을 위한 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 계획을 공시하면서 15일 하루 만에 13.65% 급락하며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후 스타벅스코리아 논란까지 겹치며 18일 3.22%, 19일 5.65% 하락한 데 이어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지난 18일 텀블러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탱크데이’, ‘책상에 탁’ 등의 문구를 사용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해당 표현이 5·18 민주화운동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희화화하거나 비하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확산됐다.

논란이 커지자 신세계그룹은 당일 저녁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즉시 해임했다. 그러나 같은 날 저녁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 X(옛 트위터)를 통해 강도 높은 비판 메시지를 내놓으며 파장이 정치권까지 번졌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19일 오전 대국민 사과문을 내놨으나 논란은 국내를 넘어 해외로까지 확산됐다. 영국 BBC와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도 관련 사안을 보도했고, 미국 시애틀 본사를 둔 스타벅스 글로벌 역시 공식 사과문을 냈다. 스타벅스 글로벌 대변인은 19일 연합뉴스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일이자 역사적·인도적으로 의미 깊은 날인 5월18일과 맞물려 부적절한 마케팅이 한국에서 이뤄진 것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번 사태가 단순 브랜드 이미지 훼손을 넘어 사업 구조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스타벅스 글로벌 본사와 이마트의 합작 법인이다. 이마트는 2021년 스타벅스 본사가 보유한 지분 17.5%를 추가 인수하며 최대주주 지위에 올랐다. 이 과정에서 스타벅스 본사에는 일정 조건 충족 시 행사 가능한 주식매수청구권(콜옵션)이 부여됐다.

특히 이마트 귀책 사유로 라이선스 계약이 해지될 경우 스타벅스 본사가 이마트 보유 지분 전량을 공정가치 평가금액보다 35% 할인된 가격에 되사갈 수 있도록 한 조항이 알려지면서 시장 우려도 커지고 있다.

광주 지역 개발사업에도 악영향 가능성이 거론된다. 정용진 회장이 이끄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오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광주 어등산 부지에 미래형 복합 라이프스타일 센터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번 논란이 지역 여론 악화로 이어질 경우 사업 추진 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마트 계열사인 신세계푸드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이마트 주가가 급등했던 지난 14일 9.88% 상승했지만 다음날 10.05% 하락했고, 19일에는 10.49% 급락했다. 이날 역시 4% 넘는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현재 이마트가 완전자회사 편입을 추진 중인 계열사다. 이마트는 올해 초 공개매수를 통해 신세계푸드 지분율을 66.45%까지 끌어올린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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