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원 입사, 샐러리맨 신화 쓴 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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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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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샘, 한세실업, 남영비비안]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한 회사의 일반 사원이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를 쓰기는 쉽지 않다.

오너 일가가 그룹 내 주요 계열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고, 이제 막 전문경영인(CEO)이라는 단어가 익숙해진 국내 경영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최근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자신의 실력만으로 사장, 회장 자리까지 오른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인물이 한샘의 최양하 회장이다. 최 회장은 1979년 경력직 사원으로 입사해 판촉과장, 생산공장장, 영업담당 상무 등을 거쳐 1994년 대표이사에 임명됐다. 재계에서도 보기 드문 장수 CEO다.

최 회장은 우직한 성격으로 유명하다. 가구업 특유의 남성다움은 한샘을 국내 최정상 가구업체로 끌어올렸다.

실제로 장기불황과 이케아의 상륙에도 한샘은 지난해 1조 3248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1.6%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38.3% 늘어난 1104억원, 순이익은 45.5% 증가한 893억원을 올리며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

연간 3억장이 넘는 의류를 제조·수출하고 있는 한세실업의 이용백 부회장도 1987년 과장으로 입사한 뒤 2004년부터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이용백 부회장이 성공할 수 있었던 데는 뛰어난 경영 능력이 뒷받침됐다. 이 부회장은 회사의 첫 해외 진출지였던 사이판에서 3년간 법인장으로 머물며 국내외 섬유기업들의 현지법인 중 매출액 1위를 달성했다. 그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니카라과 진출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한세실업이 나이키, GAP, 자라 등 해외 유명 브랜드의 파트너로 활약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남영비비안 김진형 사장도 1978년 사원으로 입사해 상무 및 전무이사를 거쳐 2002년 최고경영자 자리에 올랐다. 오랜 기간 영업 업무를 담당해 소비자 취향의 변화와 유통 흐름에 대한 식견이 뛰어나 빠른 승진이 가능했다.

김 사장은 '브랜드 비비안을 존재하게 하는 주인은 소비자'라고 판단, 속옷업계에서는 최초로 전국에 수선센터를 설치해 빠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했다. 협력사와의 상생도 중요하게 생각해 협력사 및 점주들과의 워크숍을 통해 상호 소통의 시간을 정기적으로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원이나 대리에서부터 오랜 기간 승진을 거듭하며 CEO의 자리에 오른 경우, 회사의 경영뿐 아니라 직원들의 애로사항, 경쟁사의 장단점까지 모두 파악하고 있다"며 "애사심도 남달라 회사와 개인 모두에게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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