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한국미술의 얼굴이 되다(?)…현대미술과 대중음악 접점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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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8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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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G엔터테인먼트 ]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지드래곤이 한국미술의 얼굴로 거듭났다. 

지드래곤은 8일 서울 서소문동 서울시립미술관에서 자신의 생각을 담은 전시회 '피스마이너스원: 무대를 넘어서(PEACEMINUSONE: Beyond the Stage)' 발표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전시회는 음악의 경계를 넘어 패션,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대중문화를 선도하고 있는 지드래곤의 문화적 비전을 현대미술의 언어로 풀어내 장르적 경계를 가로지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울러 심리적으로 높았던 현대 미술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고 친숙한 주제와 소재로 전 연령층에서 공감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한다는 의의도 담겨 있다.

전시회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지드래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미술의 대표적인 얼굴이 되었는데 소감이 어떤지 묻자 "내가 한국미술의 얼굴이라는 것은 과분하다"며 "많은 분들이 미술을 멀게 느끼지만 나를 계기로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미술과 친해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희망을 밝혔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67)은 "대중 가수인 지드래곤을 서울시립미술관으로 끌어들이는 것은 사실 모험이고 두려움이기도 했다"며 "우리 미술관의 이런 시도가 미술관 문화의 변화를 가져온다는 점에 공감하고 지지를 보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드래곤은 "대중가수로서 보여지는 직업이라 미술 등 예술에 대해 공부 아닌 공부를 하게 된다"며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을 보면서 이번 신곡 베베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이 야하지 않지만 이상하게 내겐 야하게 다가왔다. 먹먹한 슬픔과 묘한 에로티즘 사이에서 영감을 얻어 베베를 쓰게 됐고 그처럼 영감을 주는 미술작품들을 통해 계속 미술을 공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 = YG엔터테인먼트 ]


이번 전시에 많은 관람객들이 모일 것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 "나는 흥행의 보증수표"라고 자신하며 "50만명의 관람객이 들면 흥행에 성공한 것이라고 하시던데 50만명을 넘어갈 것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제까지 음악활동을 통해 흥행을 증명해 왔다. 흥행에 있어서는 보증수표다. 많은 대중이 관람하러 오셨으면 한다"고 전시회 성공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전시회에는 마이클 스코긴스, 소피 클레멘츠, 제임스 클라, 유니버설 에브리띵, 콰욜라, 파비앙 베르쉐, 건축사사무소 SoA, 권오상, 방앤리, 박형근, 손동현, 진기종, 패브리커, 사일로랩 등 국내외 현대미술작가 14명이 참여한다. 지드래곤은 지난 1년여 동안 전시회에 참여할 작가 선정하고, 또 작가들과 전시주제인 '피스마이너스원'에 대한 생각을 나누며 협업해 왔다.

전시명 '피스마이너스원'은 지드래곤이 지각하고 상상하는 세계의 다른 이름으로 이상향인 평화(PEACE)로운 세상을 지향하지만 결핍(MINUS)된 현실 세계에서 이상과 현실의 교차점(ONE)을 보여 준다.

지드래곤과 작가들의 예술적 교감을 통해 탄생한 설치, 조각, 사진, 페인팅 작품은 물론 지드래곤이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작품들까지 총 200여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회는 서울을 거쳐 중국 상하이, 싱가포르 등 해외 투어를 통해 현지 관객들에게도 소개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회는 1인 입장료 1만4000원의 유료 전시회로 현대시립미술관과 YG엔터테인먼트가 공동투자, 공동이익배분 원칙을 두고 기획됐다. 김홍희 서울시립미술관장(67)은 "아직 수익 부분에 대해서는 논의된 바가 없지만 만약 이익이 나게 된다면 서울시 예산으로 편입돼 서울시민의 예술활동을 위해 재투자될 수 있을 것"이라며 "서울시를 위해 새로운 미술투자를 위한 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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