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불똥튈라’ 항공업계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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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02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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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방문한 일반 환자들과 시민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남궁진웅 timeid@]


아주경제 이소현 기자 = 30대 직장인 백 모씨는 올 여름 휴가를 홍콩에서 보낼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바꿔야 하나 고민이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공포가 커지면서 비행기 내 감염이 우려돼 해외여행이 안전한지 상황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다.

항공업계는 여름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비상사태를 맞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초 아시아 지역에서 발생한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타격을 받은 경험이 있어 더욱 불안해 하고 있는 것이다. 

메르스 발병 초기인 5월 마지막 주는 여행객들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환자 수가 늘어나고 사망자까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해외여행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항공기의 경우 해외각지에서 다양한 승객을 태우고 밀폐된 상태로 이동하기 때문에 감염의 이동통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예약 취소 등 불똥이 튀기 전에 승객 안전과 승무원 교육 등 혹시라도 벌어질지 모를 사태를 예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국내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중동 직항 노선을 운항중이다.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노선,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제다 노선이다. 중동노선 등에 아직까지 탑승 및 예약률에 큰 변화는 없지만 여름 성수기 초입인 6월이 고비라 승객 안전에 힘쓰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동지역 노선 객실승무원을 대상으로 ‘감염 예방 수칙’을 공지했다”며 “또 해당 기내에 마스크, 손세정제 등 보호구 장비를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메르스 의심 승객은 탑승 불가 조치가 내려졌다. 대한항공은 만약 기내에 의심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미리 지정된 전담 승무원이 마스크, 장갑, 전신보호복 등 기내 보호구 세트를 착용해 감염의심 승객을 격리할 계획이다. 또 전후좌우 3좌석 승객과 승무원을 대상으로 체온 측정과 마스크 착용 등 매뉴얼을 마련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동 직항 노선은 따로 없지만 이미 한 차례 홍역을 치렀다. 지난달 26일 인천발 홍콩행 여객기에 2차 감염자 승객 A씨를 태웠다가 뒤늦게 보건당국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객실승무원 1명과 항공권 발권을 맡았던 카운터 직원 1명은 검역소 시설에 격리 조치됐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오염 가능성 있는 항공기를 추가 소독 했다”며 “의심환자 발생 시 질병관리본부의 지침에 따라 대응하도록 승무원 교육 등 안전장치 마련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는 메르스 사태가 회복세를 보이던 항공 시장에 악재가 되고 있어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유가하락 등 호재로 흑자행진을 맞고 있는 항공업계는 5월 잇단 황금연휴를 지나 여름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고무된 분위기였다”며 “메르스가 악재가 되지 않도록, 승객들의 우려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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