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마윈이 안겨준 위기와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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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6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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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 마윈 회장. [사진 = 중국신문사]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지난주 중국에서 건너온 한 기업인이 한국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중국을 대표하는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를 탄생시킨 키 162㎝의 작은 경영 거인 마윈(馬雲) 회장이다.

마윈은 스스로 말한 것처럼 잘생기지도 않았고, 돈도 배경도 없었으며 서른번 이상 취업에 낙방하는 인생의 쓴맛도 경험했다. 하지만 그는 불모지와 같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공략해 16년전 8500만원에 불과하던 알리바바라는 회사를 현재 시장가치 2314억 달러의 규모로 키워냈다.

이 같은 명성을 반영하듯 중국에서 마윈은 성공한 창업인을 대변하는 고유명사로 불려지고 있다. 그는 성공이란 단어와 함께 중국 젊은이들의 우상으로 떠올랐고, 세계 각국의 정상들에게도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을 정도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마윈이 한국에 전해준 창업 성공비결은 이전에 들어보지 못한 아주 특별한 내용은 아니었다. 하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 마윈의 저력은 한국에서 통했고, 한국인들로 하여금 마윈과 같은 리더십을 가진 기업인들이 생겨났으면 하는 부러움마저 일으켰다.

이 같은 마윈 열풍에 한국 기업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마윈의 이번 방한이 한국 시장 상륙 본격화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중국 언론 또한 마윈이 2013년 12월 이후 네 차례나 한국을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인 끝에 한국시장 진출의 포석을 깔았다고 풀이했다. 제3자 온라인 결제, 전자상거래, 물류, 한류컨텐츠 등 거대한 비즈니스의 기회가 도처에 깔려있는 한국시장은 알리바바가 지나칠 수 없는 최대 투자처라는 설명이다.

특히 알리바바의 한국 상륙은 다른 중국 거대 기업들의 한국 진출 랠리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영향력을 지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대형 기업들의 한국 진출은 여부가 아닌 시점의 문제다. 이제 한국기업들은 도전을 두려워하기 보다 이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고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꾸준히 대비하는 ‘침과대단(枕戈待旦·창을 베개 삼아 자면서 아침을 기다린다는 뜻)’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킬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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