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단' 중국증시 최고 수혜주는 '시진핑 지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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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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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신화통신]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날개 단' 중국증시 랠리의 최대 수혜자는 중국 정부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중국증시 상장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국영기업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면 채무 부담이 줄어들게 되고, 이는 경기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증시 강세에 지방정부가 지분을 보유한 1000개에 달하는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20조1900억 위안(약 3535조원)에 이르렀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지난 1년간 2배 이상 높아진 수치다.

상하이종합지수는 후강퉁(滬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이 처음 시작된 작년 11월 17일 2474.01에서 지난 15일 4308.69로 6개월 새 74.2% 뛰었다. 올해 들어서만 32% 이상 상승했다.

중국 정부는 이같은 증시 활황세로 중국 국영기업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면서 막대한 채무 부담을 경감해주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제뇌관으로 불리는 채무 부담이 완화될 경우 이는 결국 경기회복과 개혁추진의 큰 모멘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고공행진 중인 중국 증시를 호기로 삼아 많은 국영기업들은 신주 발행이나 자사주 매각을 통해 채무상환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중국 금융 당국은 올해 들어 145개 기업의 IPO를 승인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8개의 승인건수와 비교해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아울러 486개 기업이 IPO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올해 들어 기업들이 신주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은 250억6400만 위안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가량 증가한 규모다.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중국의 총부채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 2007년 145%에서 지난해 3분기 220%로 높아졌다. 특히, 중국 국영기업들은 최대 채무자들로 금융정보제공업체 CEIC에 따르면 중국 국영기업의 총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07년의 58%에서 현재 65%로 늘어났다.

BNP파리바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의 프랑수와 페린 중국 증권 대표는 "부채 비율은 50%가 적정선"이라며 "그러나 국영기업들이 부채를 이 수준으로 내리는 데 필요한 자금은 15조 위안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매우 큰 규모이지만 건전한 자본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쉽게 조달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또 국영기업들이 채무를 탕감하게 되면 인수·합병(M&A)에 나설 여력도 생긴다. 이는 국영기업을 통·폐합해 해외경쟁력을 갖춘 공룡 기업으로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국유기업 개혁 방향과도 맞아 떨어진다.

이 때문에 증시에 대한 중국 지도자들의 인식도 바뀌는 분위기다.

중국 남방 자산운용사 양더룽 펀드매니저는 "중국 지도자들이 증시에 대한 견해를 근본적으로 바꿨다"며 "과거에는 증시를 투기의 장으로 평가했으나, 이제는 증시를 경제성장과 개혁을 위한 수단"이라고 말했다.

중국관영 신화사와 인민일보는 중국증시의 지칠 줄 모르는 강세를 연일 보도하면서 "중국증시는 아직도 저평가돼 있으며 강세장은 이제 시작"라고 강조했다. 과거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투기자본 유입을 강하게 경고했던 것과 차별화된 움직임이다.

한 개인투자자는 “중국 정부가 증시 강세장을 부추기고 있다”면서 “경제상황이 너무 안좋아서 정부가 사람들의 사기를 북돋아줄 무언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날 상하이 종합지수는 20개 기업의 기업공개(IPO)에 따른 물량 부담에 전 거래일 대비 25.20포인트(0.58%) 하락한 4283.49로 장을 마감했다. 오는 19일부터 사흘간 이어지는 IPO로 약 3조 위안 규모의 자금이 동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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